포항 일류첸코 일류첸코가 강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포항 일류첸코 일류첸코가 강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난적 강원FC를 제압하고 4위로 도약했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승 1무 3패(승점13)을 기록한 포항은 강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2연패에 빠지며 3승 2무 3패(승점11)로 5위에 머물렀다.
 
강원 '병수볼' 무력화시킨 포항의 막강 화력
 
홈팀 포항은 4-2-3-1로 나섰다. 골키퍼로는 강현무가 나왔고, 포백은 박재우-김광석-하창래-권완규로 구성됐다. 3선은 최영준-오닐, 2선은 팔라시오스-심동운-송민규, 최전방은 일류첸코가 자리했다. 팔로세비치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원정팀 강원은 4-3-3으로 응수했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신광훈-임채민-김영빈-채광훈이 출전했다. 허리는 이현식-한국영-이영재, 스리톱은 조재완-김지헌-김경중으로 짜여졌다. 김승대, 고무열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 2분 강원은 이영재의 예리한 왼발 프리킥 슛으로 옆그물을 때리며 예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은 대등하게 흘러갔다.
 
포항은 전반 31분 좋은 기회를 맞았다. 팔라시오스가 얼리 크로스를 찔러줬고, 뒷 공간을 쇄도한 심동운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도 심동운이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뒤 시도한 왼발슛은 이광연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1분 뒤에도 이광연을 넘어서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1분 만에 아쉽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일류첸코의 트래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른쪽의 팔라시오스에 전달됐고, 팔라시오스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영의 행진은 포항에 의해 깨졌다. 송민규의 헤더슛이 신광훈의 손에 맞았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후반 15분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이에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후반 18분 윙포워드 김경중 대신 정석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5분 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팔라시오스를 불러들이고 이광혁을 넣었다.
 
강원은 높은 볼 점유율에 반해 많은 슈팅을 생산하지 못했다. 오히려 위협적인 상황은 포항이 훨씬 많이 연출했다. 
 
포항의 공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후반 21분 송민규의 시저스킥은 골대를 벗어났다. 강원은 후반 31분 김영빈을 빼고 김오규를 투입했다.
 
송민규의 활약은 후반까지 두드러졌다. 후반 31분 송민규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34분 김병수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조지훈을 투입하며 허리 장악에 힘을 기울였다.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윙어 심동운 대신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를 넣으며 강원에 맞서고자 했다.
 
승부는 예상치 못한 실수 하나로 완전히 갈렸다. 후반 38분 강원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권완규가 이광연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로 강원은 완전히 주저 앉았다.
 
일류첸코 있는 포항, 고무열 없는 강원에 완승…동해안 더비 이후 상승세
 
사실상 전북, 울산의 2강 체제가 확립된 가운데 K리그 3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포항과 강원의 맞대결은 3위 싸움에 있어 중요한 승부처였다.
 
두 팀 모두 7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를 맛봤다. 포항은 지난 16일 전북과의 7라운드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김상원, 팔로세비치, 이승모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1-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북에서 임대온 최영준도 출전하지 못해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같은날 강원은 울산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항과 강원은 전력누수를 떠안고 있었다. 포항은 2선의 핵심 자원 팔로세비치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가 빠진 탓에 2선에서 공의 순환이 여의치 않았고, 원톱 일류첸코로 향하는 패스의 질이 떨어졌다. 이에 일류첸코가 밑으로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는 역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페널티킥 선제 득점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6호골을 신고했다. 상주전을 제외한 인천, 상주, 강원전 등 승리한 경기마다 일류첸코가 골맛을 봤다.
 
이에 반해 강원은 고무열, 김승대의 결장이 뼈아팠다. 전방에서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없는 탓에 미드필더로부터 전진 패스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57%의 높은 볼점유율은 무의미했다. 병수볼의 퍼즐조각은 최종 스트라이커에 있다. 하지만 조재완, 김지헌, 김경중으로 구성된 스리톱은 포항에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강원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바 있는 고무열이 결장한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 경기를 펼쳤다. 결국 강원은 지난 16일 울산전에서 0-3으로 패했고, 이번 포항전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었다.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로 상승세를 탄 강원은 고무열이 빠지자 단숨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포항의 약점이라면 일관성의 부족이다. 단 한 차례도 연승하는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승리한 다음 라운드에서 항상 무승부나 패배를 겪었다.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충격의 0-4 대패 이후 포항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상주를 4-2로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1위 전북전에서는 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3일 뒤 난적 강원을 제압하고 4위로 올라선 포항은 3위 상주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히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2020년 6월 20일,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 – 60분 일류첸코(PK) 81분 권완규
강원 FC 0
 
선수명단
포항 4-2-3-1/ 강현무/ 박재우 (96+'전민광), 김광석, 하창래, 권완규/ 최영준, 오닐/ 팔라시오스 (66'이광혁), 심동운 (78'이승모), 송민규/ 일류첸코
 
강원 4-3-3/ 이광연/ 신광훈, 임채민, 김영빈 (74'김오규), 채광훈/ 이현식, 한국영, 이영재 (77'조지훈)/ 김경중 (61'정석화), 김지헌, 조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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