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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인 학부모들
 충남교육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인 학부모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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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합덕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합덕읍에 자리한 합덕고는 현재 학생수가 53명이며 재학생 전원 여학생이다.

학부모들이 합덕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합덕고가 지역 내 유일한 공립 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현재 합덕읍에 거주하고 있는 남학생들은 사립 고등학교 외에는 달리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공립 고등학교인 합덕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남학생의 선택 폭 또한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합덕고는 지난 3월 합덕여고에서 합덕고로 이름을 변경해 남녀공학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은 마련된 상태이다.  

하지만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남녀공학 추진에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이 "충남교육청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 지역 학부모와 합덕고 운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합덕고등학교남녀공학전환추진위원회'는 19일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합덕고를 남녀공학으로 조속히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립고와 공립고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달라"는 것이다.

이정옥 합덕여중·합덕고 학교운영위원장은 "합덕에서 남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사립고 하나 밖에 없다. 남학생들은 사립에 진학하거나 외지로 나가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남학생 학부모의 상당수는 아이가 사립이 아닌 공립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녀공학 전환은 교육감 전결 사항이다. 충남교육감이 결단하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충남교육청이 결단을 늦추면 늦출수록 지역 사회의 갈등만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아이를 인근 사립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도 참석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를 공립에 보내자고) 당진시 신평면 쪽으로 나가기엔 너무 멀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아이가 인근 사립에 다닌다"며 "내년에라도 합덕고가 남녀공학이 된다면 아이를 합덕고로 전학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앞에서 집회 중인 당진지역 학부모들
 충남교육청 앞에서 집회 중인 당진지역 학부모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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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중인 당진지역 학부모들
 집회 중인 당진지역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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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충남교육청 , #학부모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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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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