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정부의 육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 체계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중단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정부의 육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 체계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 중단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겠다면서 추진하던 육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돌연 중단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 15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배치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7년 12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내세워 총 2404억 엔(약 2조70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아키타와 야마구치의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배치 장소로 내정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이 요격 미사일 추진 보조장치(부스터)의 민간 지역 낙하 위험과 강력한 레이더 전자파 등을 이유로 배치를 강력히 반발했으나, 일본 정부는 안전을 장담하며 계획을 강행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이 갖춘 미사일 방어 체계의 육상형인 이지스 어쇼어는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 SM3 등으로 구성되며 대기권 밖을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미일 동맹에 악영향 우려"... 전전긍긍 
 
일본이 도입하려던  육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 체계 '이지스 어쇼어'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이 도입하려던 육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 체계 "이지스 어쇼어"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일본 정부의 구상과 달리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 후 부스터를 훈련장 내에 낙하시키기 어렵다는 게 드러나면서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고노 방위상은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라며 "지금까지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미국과 일본이 각각 1100억 엔(약 1조2400억 원)을 들였는데도 12년이나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려면 또다시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이 들 수도 있다"라며 "이를 고려해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중단하고, 당분간 이지스함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대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로서는 2년여 만에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중단키로 하면서 '졸속 추진' 논란에다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도 우려하고 있다. 

배치 장소로 내정됐던 아키타의 호츠미 모토무 시장은 "방위성의 사전 연락도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라며 "이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며, 그동안 배치 논란에 휘말려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일본 내 사정을 이유로 이지스 어쇼어 배치를 중단하게 된 것을 미국 측에 정중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미일 동맹이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일본, #이지스 어쇼어, #북한 미사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