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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무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부산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잘못이다.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SOFA)협정 때문이다. 당장 자기 동네 일이 아니라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한반도 문제다. 지역의 연대가 필요하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12일 저녁 진해 여좌성당 강당에서 열린 "미국 생물무기 현황과 한국"이란 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날 강연회는 '세균전진해미군부대추방 진해대책위(준)'가 마련했다.

미군의 세균전 계획인 센토(CENTAUR)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바텔'이 부산,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과 창원진해에 세균전 운영 요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지난 3월에 냈다.

요원은 센토 체계의 데이터를 해석하고 샘플을 분석 보고하며, 중간매개자로서 화생방무기 운영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진해 미군부대에서 이같은 요원을 모집한다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진 뒤, 시민단체들이 '대책위'를 만든 것이다.

"생물무기는 다양하고 간단한 살포 방법에 사회혼란"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6월 12일 저녁 진해 여좌성당 강당에서 세균전진해미군부대추방진해대책위 주최로 "미국 생물무기 현황과 한국"에 대해 강의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6월 12일 저녁 진해 여좌성당 강당에서 세균전진해미군부대추방진해대책위 주최로 "미국 생물무기 현황과 한국"에 대해 강의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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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교수는 생물무기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고 했다. 그는 "생물무기금지협약이 있고, 매년 관련 국제 학회가 열린다"며 "국제적으로 생물무기를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만들고 있으니까 학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물무기는 가격 대비 높은 생산율, 손수운 생산 기술, 소량 이용으로 높은 치사율, 다양하고 간단한 살포 방법에 사회혼란을 통한 파급효과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생물무기를 금지해 놓고는 아무도 만들지 않으면 학회가 열리겠느냐. 참석해 보면, 미국 FBI에서 강사가 나온다"며 "미국은 미국 국적만 가진 사람만 하고, 미국으로 귀화해서 이중국적을 가진 사람은 하지 말라 하며, 미국은 얼마든지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 포자가 포함된 편지 발송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으로 23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다. 미국이 완전히 공포에 떨었고, 범인을 잡기 위해 250만불의 현상금이 나붙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사건의 범인은 미국 정부의 생물방어연구 실험실에서 최고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밝혀졌다. 우 교수는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생물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우 교수는 "생물무기를 '방어용'이라 하는데, 이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만들고 있다'는 게 된다"며 "적군의 탄저균은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이 되는데 어떻게 방어용 백신을 만든다는 말이냐. 그래서 '방어용'이란 말은 '생물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고 했다.

일본이 만주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생체실험했던 '731부대'를 설명한 그는 "미국이 2차대전을 끝내면서 그 정보를 가져갔고, 그러면서 전범을 용서해 주었다"며 "5년만에 한국전쟁이 벌어졌고, 미군은 결국 그 전쟁 때 세균전과 한탄(Hantan) 바이러스 등 생물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생물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국제사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벌인 조사결과는 '미군이 생물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탄저균에 대해, 그는 "독성이 강한 1등급이다. 숙주는 사람, 소, 양, 염소, 말, 돼지 등이다. '일반 탄저균'은 고위험병원체, 생물작용제, 전략물자통제병원체였다"고 했다.

그는 "탄저균 포자는 토양과 피부에서 생존 가능하고, 감염된 동물과 오염된 공기, 양털에서 수십년, 우유에서 10년, 명주실에서 71년, 연못 물에서 2년간 생존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생물무기 탄저균의 위험성에 대해, 우 교수는 "1970년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회의에 의하면, 50kg의 탄저균 포자가 최적 기상조건에서 50~500만명의 인구를 지난 20km² 넓이의 산업화된 도시, 바람이 불어오는 것과 수직 방향으로 2km의 선모양 살포로, 수만~수십만명이 상이 사망하거나 무능화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연발생과 생물무기로서의 탄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우 교수는 "서울 인구 50%를 사망시키는데 핵무기는 2.6메가톤, 사린 신경가스는 1700톤이 필요한 반면, 생물무기인 탄저균은 17kg으로 화학무기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저균 17kg은 유산균 1.8kg 들이 10병이다. 이는 핵무기 2.6메가톤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지카 바이러스'를 거론한 그는 "이는 동아프리카형과 서아프리카형, 아시아형이 있다. 지금까지 발생국을 보면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다"며 "그런데 미군은 우리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군은 생물무기 관련 연구시설을 육군('더그웨이 프루빙그라운드' 등)과 해군(의학연구센터)이 갖고 있고 세계 25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 후 2010년 대통령령 2호에서 미국의 생물방어전략은 '생물학적 제제와 독소를 활용하기 위한 강력하고 생산적인 과학적 시도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했다"며 "강력한 생화학무기 첨단시설인 'JUPITR ATD'를 2013~2018년에 걸쳐 한반도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6월 12일 저녁 진해 여좌성당 강당에서 세균전진해미군부대추방진해대책위 주최로 "미국 생물무기 현황과 한국"에 대해 강의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가 6월 12일 저녁 진해 여좌성당 강당에서 세균전진해미군부대추방진해대책위 주최로 "미국 생물무기 현황과 한국"에 대해 강의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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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인 소파협정이 문제"

2015년 주한미군이 용산기지에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반입한 것과 관련해, 우 교수는 "소파협정에서 주한미군에 탁송된 군사화물에 대해 한국의 통관 절차를 면제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소파에 따라 권고안은 주한미군이 샘플을 반입할 때 한국에 발송수신기관과 샘플 종류와 용도, 양, 운송방법 등을 통보하도록 하고, 한 쪽의 요청이 있으면 조기에 공동 평가를 하고 합동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당시 우리 정부는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5곳에 있는 미군의 생물무기 관련 연구소는 실험 시료나 정보, 자료를 미국 본토로 보내지 않고 분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보낸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쥬피터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3년 미군이 오산에서 했던 '컴퓨터 가상훈련'을 언급한 우 교수는 "당시 한국 인사도 초대가 되었다. '방어용' 훈련이라면 미국의 한 도시를 상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왜 북한의 가상 도시를 해서 실험을 하느냐. 방어용이라면 북한의 도시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창원진해와 관련된 '센토'에 대해, 우 교수는 "시료가 등장하면 채집하고 운송하고 감시하며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런 일련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쥬피터의 기반 시스템을 운영할 사람이 필요해서 모집공고를 냈던 것"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쥬피터는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 본토에 있어야 한다"며 "더군다나 미군부대 보호시설로서 국내 인구 밀집지역에서 진행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미군기지에 대한 소파협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 우 교수는 "살아 있는 탄저균이 와도 우리는 소파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미군기지와 관련한 소파 규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불평등한 소파 개정을 해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보다 국회의원들이 나서도록 해야 하고,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집단 청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우희종 교수는 "내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부터 가져야 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하며, 지역사회가 연대해야 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인 소파협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가"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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