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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기사 '평화기행'을 '친북교육'으로 왜곡보도한 조선일보 캡쳐
▲ 조선일보기사 "평화기행"을 "친북교육"으로 왜곡보도한 조선일보 캡쳐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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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진행한 유럽평화기행이 기사로 떠서 잠시 우리는 우리 눈을 의심했다. '정대협 유럽평화기행서 친북교육'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였다. 당시 평화기행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에게 무차별하게 기자들의 연락이 오고 희망나비 커뮤니티에는 정체 모를 기자들이 벌떼처럼 찾아와 회원가입을 했다. 언제부터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고, 갑작스러운 <조선일보>의 '관심'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조선일보>는 '학생들 데려가 북 간첩까지 만나'라는 소제목을 뽑으며 그 근거로 프랑스인 브누아 켄느데씨를 지목했다. 그가 '프랑스정부에 의해 북한 간첩으로 활동한 것이 발각돼 반역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며 2014년 윤미향 의원이 켄느데씨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프랑스의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가 있기 때문에 간첩이라는 것인데, 정작 수사결과 어떤 정보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1월 27일 프랑스언론 <메디아빠흐>는 '9개월간 진행된 예심수사는 잠재적인 간첩과 정보국원간의 교류에 대한 어떤 정보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l'enquête préliminaire n'a pas permis en neuf mois de déterminer le moindre échange d'informations compromettantes entre la potentielle taupe et ses officiers traitant)
 
 조선일보기사 캡쳐
 조선일보기사 캡쳐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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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주장하는 켄느데씨가 북한의 간첩이라는 근거는 북한에 프랑스 기밀을 넘겼다는 건데 프랑스 당국에서도 이를 인정한 바 없다. <21세기민족일보>는 켄느데씨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알렸다. ①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무죄추정의 원칙이 우선돼야 함 ② 2018년 11월 이른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으나 취조 후 지금까지 어떤 근거와 결과도 나온 것이 없음 ③ 2019년 1월 27일 <메디아빠흐(Médiapart)>에 따르면 9개월 진행된 예심수사는 켄느데씨와 북정보국원 간의 교류에 대한 어떤 사실도 밝혀내지 못했음 ④ 법원에서 '원직장인 세나(상원)로 복귀'를 판결함.

이른바 '대형언론사'라고 하는 <조선일보>의 취재력과 팩트체크의 수준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 현지인 확인도 안 거친 사실을 언론에 쓰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감이다. <조선일보>의 '기승전 간첩' 프레임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 사람까지 연결시킬 줄이야. 정말 놀랍다. 파리에서 열린 수요집회 사진에 켄느데씨가 등장하니 유럽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친북교육을 받았다는 <조선일보>의 논리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켄느데씨가 수요집회에 참가한 것은 사실이나 전쟁폭력에 반대하는 수요집회에 참가한 행동이 '친북교육'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다. 파리 수요집회에는 켄느데씨를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들과 동포들이 참석했고, 우리도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는지 다 알지 못한다.

앞서 5월 20일 <월간조선>도 '윤미향, 2013년 정대협 상임대표 당시 프랑스서 북 간첩 활동한 베누아 케네데와 함께 수요집회'라는 긴 제목의 '단독'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도 '윤 당선인과 정대협 관계자들이 간첩 사건에 연루되는 등 대표적인 좌파활동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케네데 또한 북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넘길 문제는 아니란 지적이다'라며 줄줄이 '간첩'과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를 했다. 이쯤되면 <조선일보> <월간조선>은 '간첩 덕후'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6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뜬금없이 2014년 1기 유럽평화기행을 보도하는 것은 <조선일보>의 '윤미향 털기'의 일환이라고 본다. <조선일보>가 근거로 삼은 또 하나는 제보자 '대학생 A씨'의 인터뷰인데, A씨(희망나비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있음)는 본인의 주장처럼 2016년 말~2017년 초에 진행된 6기 평화기행에 참가했다.

<조선일보>는 6기 참가자 '대학생 A씨'의 제보를 정대협이 평화기행에서 '친북교육'을 했다는 근거로 삼는 건데 그것 또한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정대협은 6기 평화기행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1기 때도 정대협은 평화기행 취지에 함께하는 명의후원으로만 참여했고, 정대협 당시 윤미향 대표는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다른 공식적인 일정이 있어서 유럽에 왔다가 수요집회와 할머니 간담회에 참여했을 뿐이다. 6기 참가자의 제보를 듣고 정대협이 '친북교육'을 하고, 1기 참가자들이 '친북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건가.

평화기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기는 하는 건가
 
유럽평화기행3 유럽평화기행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는 모습
▲ 유럽평화기행3 유럽평화기행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는 모습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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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평화기행6 유럽평화기행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 모습
▲ 유럽평화기행6 유럽평화기행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 모습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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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친북'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평화기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평화기행에는 청소년, 대학생, 교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해 평화활동을 펼쳤고, 일본인 평화활동가까지도 우리 뜻에 함께하며 참가하기도 했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전쟁폭력에 반대하는 메시지에 수많은 외국인들이 공감했으며 유럽 현지의 수많은 지식인들, 예술가들, 평화활동가들이 우리 활동을 지지하며 도움을 주었다. 유럽이라는 낯선 곳에서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수많은 캠페인을 성사시켰다. 지금도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그런 성과들을 뿌듯해 한다.

1기 평화기행 참가자들은 16박 17일간 유럽 4개국 프랑스·벨기에·독일·체코를 다니면서 주요 도시마다 수요집회와 캠페인·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프랑스 소르본대 졍 살렘 철학교수가 동행하기도 했으며, 유럽 현지의 영화감독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유럽에서 세계인들을 상대로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알린다는 보람과 자부심에 참가자들은 정말 열심히 플래시몹을 비롯한 캠페인에 참여했다. 탁 트인 열린 공간에서 캠페인을 준비했고 16박 17일간 참가자들은 동고동락하면서 전쟁 없는 세계를 위한 다양한 평화활동을 펼쳤다.

희망나비 평화기행의 민간외교적 성과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며, 이를 왜곡하며 평화활동까지도 '윤미향 의원 때리기'에 활용하는 <조선일보>에 대해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이소영씨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희망나비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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