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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日海)를 딴 경남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하고 생가를 군공유재산목록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문준희 합천군수가 관련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오마이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이하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9일 합천군청을 찾아 문준희 합천군수를 면담하기로 했다. 단체가 합천군에 공문을 보내 면담을 요청했고, 전화 통화로 합천군과 최종 일정을 조율했다. 면담은 군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준희 군수가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밝힌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일(9일) 말씀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문준희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 당선 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일해공원 명칭 변경과 관련해 "합천군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면담 전인 9일 오전 11시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 후에 합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역사왜곡 공간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해야"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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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운동본부는 합천군에 군수 면담 요청 공문과 함께 낸 제안서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광주 5.18민중항쟁 40주년, 87년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살인마 전두환에 대한 흔적 지우기와 역사바로세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도 (전두환을 둘러싼) 역사왜곡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새천년생명의숲'이라는 고운 이름을 애써 지우고 전두환의 아호 일해를 딴 일해공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비 20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을 역사왜곡의 공간으로 이어가고 있다"라며 "5.18 40주년을 맞아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의미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개정하고 전두환 생가를 국공유재산 목록에서 삭제할 것을 경남도민과 합천군민, 문준희 합천군수께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합천 황강변에 있는 일해공원은 2004년 8월에 준공됐다. 당시 명칭은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 심의조 전 합천군수 때인 2007년 1월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고,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설치됐다. 당시 지역에서는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와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결성돼 활동했지만 명칭은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 있고, 현재 합천군이 군공유재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태그:#합천군, #새천년생명의숲, #전두환, #문준희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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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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