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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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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진보단체‧정당이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아호(日海)를 딴 합천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의 명칭 변경을 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하원오),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 석영철)은 오는 9일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곧바로 합천군청에 항의방문을 하기로 했다.

최근 '일해공원'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지난 5월 22일 보도("합천에 전두환 아호 딴 '일해공원' 명칭, 그대로 둘 것인가")하기도 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5일 낸 자료를 통해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계승된 단체"라며 "촛불 항쟁시기에 함께한 경남의 300여 시민사회진보단체와 정당이 함께하며 적폐청산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합천에는 생가에다 공원까지 그대로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전두환(일해)공원 역사왜곡 규탄과 명칭변경과 관련하여 9일 합천군을 항의방문하고, 합천군수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원오 대표는 "전국적으로 전두환과 관련된 현판이며 동상이 철거되었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전두환 관련한 기념물을 다 없애고 있는데, 왜 경남에서만 남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 대표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해 도민들에게 사실을 공유하고, 명칭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며 "일단 9일 첫 행동에 나선다. 합천군이 명칭을 그대로 둔다면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전두환씨가 썼던 <현충원> 현판과 남극기지 표지석, 청남대 동상은 철거되었다.

이영곤 민중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전국 곳곳에서 살인마 전두환에 대한 흔적 지우기,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도 합천에는 생가에다 공원까지 그대로 있다"고 했다.

그는 "합천군이 '새천년생명의숲'이라는 공원 이름을 애써 지우고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딴 일해공원으로 붙였다"며 "살인자 전두환의 역사왜곡을 바로 세우는 의미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바꾸는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합천은 '일해공원' 명칭을 그대로 두자는 분위기가 높아 보인다. 합천은 전두환씨의 고향이고 지금도 합천군이 관리하는 생가가 있다.

합천농민회 관계자는 "합천은 초고령화 사회다. 나이 많은 분들은 전두환씨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 일해공원 명칭도 그대로 두자는 분위기다"고 했다.

최영신 전국공무원노조 합천군지부장은 "합천은 대구경북처럼 많이 보수화 되어 있다. 아직도 전두환을 대통령한 사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일해공원 명칭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얼마 안된다"고 했다.

"군민이 원하면 하겠다" 모호한 군수 입장

문준희 합천군수는 최근 일해공원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이 없다. 문 군수는 2018년 취임 이후 가진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군민들이 원하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합천 황강변에 있는 일해공원은 2004년 준공되었고, 당시 '새천년생명의숲'으로 불리었다. 합천군이 2007년 1월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새천년생명의숲' 조성에는 경남도비 20억원을 포함해 총 68억원이 들어갔다. 새천년생명의숲을 일해공원으로 바꿀 당시에는 심의전 전 합천군수가 맡고 있었다.

'일해공원' 표지석 앞면에는 전두환씨가 쓴 글씨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고 적혀 있다.

명칭이 '일해공원'으로 변경되자 당시 지역에서는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결성되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경남 합천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일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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