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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세균전 실험에 지역언론은 무엇을 하는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29일 낸 성명 제목이다. 창원진해에서도 주한미군의 세균전 부대와 관련된 인력 모집이 있지만, 지역 언론들이 다루지 않자 시민단체가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진보연합과 6.15경남본부는 2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해 함대지원부가 어떤 세균전부대인지 사령관은 진실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경남지역 일간지와 방송사들이 28일과 29일에 걸쳐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한 보도는 <오마이뉴스>와 <뉴스1>에서만 했다.

주한미군의 세균전 계획인 '센토(CENTAUR)'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연구소인 '바텔(Battelle)'이 주한미군 기지에 근무할 실험요원을 모집하였고, 대상지역에 부산과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창원진해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경남민언련은 "<오마이뉴스>와 <뉴스1>을 제외하고는 경남지역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이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지역에 중대한 사안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와 세균이라는 말만 나와도 국민들은 경기를 하는 마당에 미군부대에서 세균실험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군인들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언론의 판단이 아니라면 여론화 하는 것이 지역언론의 당연한 책무라고 본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지역언론이 외면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경남을 비롯해서 전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고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마당에 미군이 대한민국 땅에서 세균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은 언론이 당연히 보도를 해주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바꿔놓은 '포스트코로나'의 시대, 비대면과 탈세계화, 불확실성 최소화 전략인 '뉴노멀'도 화두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매년 주한미군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수 조원의 예산을 코로나19보다 훨씬 치명적인 세균전 실험으로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행위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며 지역언론은 이에 대해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주한미군의 세균전 계획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연구소인 '바벨'이 부산과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창원진해에 근무할 지휘소 운영인력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주한미군의 세균전 계획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연구소인 "바벨"이 부산과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창원진해에 근무할 지휘소 운영인력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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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경남도당 "세균전 부대, 주한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민중당 경남도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이 세균전 부대를 부산8부두를 넘어 전국적으로 배치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은 진해에 있는 미군 함대지원부대에 세균전 부대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몰래 우리 땅을 실험실 삼고, 국민을 마루타 취급했다. 제아무리 한미동맹이 굴욕과 예속의 관계일지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대해, 민중당 경남도당은 "지금 이 시각에도 어디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 주한미군은 지금까지의 기만을 즉시 사죄하고, 세균전 부대 운영계획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했다.

이들은 "세균전 부대가 배치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주권을 짓밟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 국가적, 전 국민적 문제다. 마침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미국에 대한 환상이 판판이 깨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미국을 상전으로 모실 생각이 더는 없으며, 우리의 자주성을 훼손하는 일에 분연히 맞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태그:#주한미군, #세균부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민중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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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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