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3연승을 거두며 5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5-4의 대승을 거뒀다. 

LG 타선은 다시 또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견인했다. LG가 0-1로 뒤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라모스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3경기 연속 대포로 9호 홈런을 장식하며 리그 홈런 1위를 독주했다. 그가 팀 첫 안타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자 LG 타선은 2회초 4점을 더해 5-1로 역전에 성공했다. 

라모스는 멀티 히트로 타점도 추가했다. 4회초 1사 3루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공략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라모스가 좌타자임을 감안해 3루수 송광민이 선상을 비워뒀지만 그는 밀어치며 '스프레이 히터'임을 입증했다. 이날 라모스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라모스의 타격 페이스는 경이롭다. 타율 0.358 9홈런 1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270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산술적 계산으로만 접근하면 시즌 종료 시점에 68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27일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의 시즌 30홈런 달성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 LG 라모스의 2019시즌 주요 기록
   
라모스의 홈런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그가 홈런을 터뜨린 8경기에서 LG는 7승 1패를 거두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은 2개가 결승 홈런, 1개가 동점 홈런이었다. LG 타선이 막힐 때마다 라모스가 혈을 뚫는 역할을 하고 있다. 

1루수 겸 4번 타자로 라모스가 고정되니 주장 김현수의 타격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고정된 김현수는 타율 0.410 1홈런 14타점 OPS 1.068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10개의 2루타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류중일 감독이 꿈꿔온 '강한 2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모스의 약점은 하이 패스트볼로 지적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그를 압도할 만한 구위의 하이 패스트볼을 갖춘 투수는 많지 않다.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려다 제구가 되지 않아 어정쩡한 높이로 밀려들어갈 경우 그의 먹잇감이 될 우려마저 있다. 라모스가 타석에서 성급하지 않고 공을 오래 지켜보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라모스는 LG의 해묵은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넘어 오랜 숙원을 해소할 것이라는 예감을 키우고 있다.

첫째, 전신인 MBC 청룡 이래 38년 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던 홈런왕 및 정규 시즌 MVP다. 만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라모스가 LG의 구단 역사상 첫 홈런왕을 차지할 경우 MVP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다. 

둘째, 1994년 이후 26년만의 우승 도전이다. 올해는 1990년 LG 창단 30주년이자 최고참 박용택의 은퇴 시즌이다. 더불어 류중일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라모스가 현재의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LG의 우승 도전은 꿈이 아닐 수 있다. 라모스의 방망이가 LG를 어디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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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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