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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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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9)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 그의 아호(일해)를 따서 붙인 '일해(日海)공원'의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민중당 경남도당은 "역사 왜곡 공간인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앞장 서 싸울 것"이라며 "지역 여러 시민사회‧진보단체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일해공원은 합천 황강변에 있는 공원으로, 2004년 8월 준공되었다. 이 공원 조성에는 경남도비 20억원을 포함해 총 68억원이 들어갔다. 공원에는 산책로와 3.1운동기념탑,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준공 당시 명칭은 '새천년 생명의숲'이었다. 그러다가 2007년 합천군이 공원 명칭을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당시 합천군수는 심의조(81) 전 군수(2006~2010년)였다.

공원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자 합천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가 결성되어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2월 광주광역시 동구의회 등에서는 "공원 명칭 변경에 큰 실망과 함께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일해공원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 등 단체들은 그해 8월 이 공원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야간 상영하기도 했다.

당시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는 '일해공원 지킴이'라 새겨진 옷을 입고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고, '일해공원 찬성'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후 '일해공원 폐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결성되었고, 이들은 2012년에도 '일해공원 명칭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후 공원 명칭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합천군민, 문준희 합천군수께 요청드린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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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지나면서 최근 '일해공원'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지역 시민사회, 진보단체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영곤 민중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22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6.15경남본부, 경남진보연합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5.18 4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살인마 전두환에 대한 흔적 지우기,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전두환이 썼던 <현충원> 현판과 남극기지 표지석, 청남대 동상이 철거되었다. 이 사무처장은 "그런데 아직도 전두환 생가 안내판에 버젓이 '국가 위기 수습해 대통령으로 추대'라 되어 있다. 이는 역사 왜곡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새천년생명의숲이라는 공원 이름을 애써 지우고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딴 일해공원이다"며 "도비 20억원 등 총 60억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을 역사왜곡의 공간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영곤 사무처장은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전두환은 내란 목적 살인죄가 확정된 살인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발언은 말로 그칠 일이 아니라 실천이 따라야 할 문제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책임을 묻고 있다. 4.3제주항쟁이 그랬고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이 그랬으며, 군사독재시절 의문사가 그랬고 세월호 아이들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사무처장은 "5.18 40주년을 맞아 경남에서는 살인자 전두환의 역사왜곡을 바로 세우는 의미에서 합천 일해공원 명칭을 개정할 것을 경남도민과 합천군민, 문준희 합천군수께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는 "살인자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왜곡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지 않느냐"며 "이때만 되면 역사를 왜곡하고 5월 영령들을 폄훼하는 적폐세력들에 대한 단죄는 실천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대로 둘 수 없다. 한 판할 준비를 하겠다"

이에 대해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총칼로 집권한 독재자가 치적도 없는 사람이 한때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국민 혈세로 만든 공원에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하 대표는 "오래된 숙제로 남아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합천 쪽에 요구를 해왔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합천군수도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그대로 둘 수 없다. 구체적인 방안을 지역 단체들과 논의를 할 것이다. 한 판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최영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천군지부장은 "일해공원 명칭은 바꾸어야 한다. 공무원노조에서도 명칭 변경을 요구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합천군수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가능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일해공원' 논란 당시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 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치위원장은 "바로 잡아야 할 과거사가 많다. 지금부터 먼 과거사보다 가까운 일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할 당시에 도비도 들어갔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에서도 도 예산이 들어갔기에, 명칭을 바꾸도록 요구를 해야 한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시민사회진영도 나서야 하나, 행정과 정치권에서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사진은 일해공원 표지석 작업 당시 뒷면 모습.
 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공원. 처음에는 새천년생명의숲이었다가 2007년에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사진은 일해공원 표지석 작업 당시 뒷면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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