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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의 '일부 휴업' 사내 공지.
 두산중공업의 "일부 휴업" 사내 공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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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이 '강제 휴업'에 들어가기로 하자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선다.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두산그룹 경영진을 비난하면서 21일 창원에서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1일부터 직원 약 400여 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간다. 회사는 지난 18일 사내 공고를 통해 "추가 명예퇴직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해소되지 않아 일부 휴업을 실시한다"고 했다.

휴업 기간은 올 연말까지 약 7개월간이고, 대상자들은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다. 기술직 휴업 대상자는 260여 명으로, 1960년생 이후 임금피크제를 시행중인 직원 전원이 대상이 되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월에 이어 5월까지 두 차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명예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 직원이었고, 1차에 65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5월 11~15일까지 받은 2차 명예퇴직 신청에도 유휴인력이 생긴다고 보고 일부 휴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회사의 일부 휴업에 노동조합은 협의를 하지 않았다. 이에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강제 휴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제 휴업 첫날, 노동자들 거리로 나선다"

휴업 첫날에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선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를 비롯한 지역 노동단체는 '두산그룹 구조조정저지 투쟁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결성하고, 21일 오후 1시 30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한다.

이들은 "두산중공업 사측은 수십년간 이어져 온 노사관계를 훼손하고 있으며, 단체협약이 정하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협의과정 역시 지키지 않고 있는 등 노동자의 생존권을 유린하며 심각한 절차상의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휴업에 대해, 대책위는 "사측이 휴업자를 일방적으로 지정한 것은 강제적 희망퇴직에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일터를 떠날 수 없었던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이고, 현장 내 노노갈등 유발은 물론 전체 노동자를 언제든지 휴업과 해고로 내몰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두산중공업의 노동자 생존권 내몰기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는 불법적으로 노사관계의 관행을 깨고 파행으로 내모는 두산중공업 사측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남도 역시 두산중공업 노동자의 생존권 위기를 숱하게 제기되었음에도 외면하였다"고 했다.

금속노조 "'미래산업의 판'을 말할 자격이 없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0일 "박용만 두산그룹 전 회장은 '미래산업의 판'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국회를 찾아 "대화와 협치 의지가 강함을 느낀다"며 "법과 제도의 판을 새로 깔아주면 미래를 개척하기 훨씬 좋을 것"이라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를 거론하며 비판한 것이다.

박용만 회장에 대해, 이들은 "두산중공업 회장으로 있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두산건설에 2조원 가까운 돈을 붙는 등 두산중공업 현 상황에 책임이 있다"며 "더구나 두산중공업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 대화도, 협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고용유지에 대한 의지도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채권단은 두산그룹 오너들의 방만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2조 4000억 원을 수혈했다"며 "노동자들의 세금으로 마련한 세금으로 정부가 두산중공업을 지원할 때에는 두산그룹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고용유지가 필수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휴업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박용만 회장이 운운한 '미래산업의 판'은 정부와 국회가 짜야 할 것이 아니라 박 회장이 속한 두산그룹에서부터 짜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발전산업인 수소발전을 ㈜두산퓨얼셀에 넘기며 미래산업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지난 201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전산업의 방향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에도 두산건설 등 계열사 몰아주기와 두산중공업 적자규모의 반에 가까운 현금배당금을 받아 가는 데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룹의 모든 어려움을 두산중공업에게 책임지라고 하고, 알짜배기 부서와 자회사를 팔아먹고 차세대 먹거리는 다른 계열사로 넘기고, 시대변화도 준비하지 못한 채 노동자들에게 일이 없으니 나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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