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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소속 한 유치원 교사가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교조 소속 한 유치원 교사가 교육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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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A교사는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이 아프면 바로 옆 건물에 보건교사가 있지만 부모님께 연락을 하거나 아이를 데리고 직접 병원에 간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B교사도 "한 아이가 눈 주변을 다쳤는데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유치원 겸임이 아니다 보니 병원 동행을 못해줘서 아찔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교사는 한 시간 동안 22명의 나머지 아이들 수업을 마친 뒤에야 다친 아이를 응급실로 데려갈 수 있었다. 

이런 유치원 상황은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도 변한 것이 없다. 오는 27일 개학 일주일을 앞두고 유치원 교사들이 '유치원 안전 무방비' 상태를 걱정하는 이유다.

바로 옆 건물에 보건교사 있지만... 

19일 교육부가 전국 학교와 유치원에 보낸 '코로나19 관련 학교방역 기본대책(제2판)' 지침에는 유치원에 대한 보건교사의 역할이 빠져 있다. 상당수 초등학교엔 보건교사가 있지만 비상상황에서 이들의 역할 범위를 병설 유치원까지 확대하지 않은 것이다.

병설 유치원에서는 원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유치원 교원들이 학교 전문가 도움 없이 방역과 학생건강을 책임져야 할 형편이다. 고열 감염 의심자가 나타나는 비상상황이더라도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유치원 교원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한 시도교육청 유치원정책 담당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실 등교개학을 하면 유치원이 사각지대가 맞다"고 시인하면서 "지금 초등학교 보건교사들에 대해 유치원 겸임 발령을 내지 못한 상태이니까 이 보건교사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시도교육청이 조사한 '전국 국공사립 학교 보건교사 배치 현황' 문서에 따르면, 전국 국공사립 유치원에 있는 정식 보건교사 수는 단 1명이었고 전담보건인력은 49명이었다. 전국에는 국공립 유치원 4798개 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17만2121명의 원아가 생활하고 있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유치원 교사 가운데 99.0%가 등교수업이 시작됐을 때 '보건인력이 없어 발생하는 보건 업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가 지난 13일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사 4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유치원 교사들의 71.4%는 '보건교사 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왕정희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지금 교육부의 유치원 정책은 무정책이며 무방비 대책"이라면서 "유치원 교사들이 보건교사도 없는 상황에서 162일의 수업일수까지 채우려면 한여름 한겨울 수업을 강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코로나 위험은 물론 독감과 수족구, 눈병 등 다른 전염성 질환 발생 확률까지 매우 높은 총체적인 불안 상태"라고 걱정했다.

19일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교육부에 ▲유아 안전을 위한 수업일수 감축 ▲유치원생에 대한 안전 대책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까지 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5월 말 예정된 회의에서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과 보건전문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는 안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교육청별로 보건인력 지원방안 마련하라"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수업일수를 줄이는 것은 현장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라면서도 "향후 감염병 추이를 보고 중장기적이고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치원의 보건 무방비 상황'에 대해서는 "유치원생 안전은 교육부도 걱정하는 부분이지만 시도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보건인력 지원을 교육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은혜 교육부장관 주재로 진행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회의에서 교육부는 유치원에 대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에 제시했다. 원격수업에 대해서도 수업일수나 수업시수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유치원 보건교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교육청별로 보건인력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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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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