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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대하천 3차 모니터링, 갑천 마지막 구간을 걸었다.
 대전 3대하천 3차 모니터링, 갑천 마지막 구간을 걸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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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진행된 대전충남녹색연합의 3대 하천 3차 모니터링. 이번 모니터링은 갑천 마지막 구간으로 전민보-금강합수부까지 좌안과 우안을 통틀어 약 17km를 걸었다. 새벽부터 만만치 않은 비가 쉬지 않고 내렸지만 우천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 등을 파악하고 수량 증가로 생길 수 있는 하천생태 변화를 살피기 위해 천변으로 나섰다. 반갑게도 비를 맞이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부서진 시설물이 방치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서진 시설물이 방치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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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천변 시설물 관리 상태는 부실하기 그지 없었다. 용신교 아래 자전거도로에는 보도블럭 파손으로 사고의 위험이 있고, 각종 안내 표지판은 쓰러져 있었다. 신구교 인근 계단은 나무가 모두 삭아 부러져 있고, 모니터링 구간 곳곳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문평대교 아래 거대한 철제 그늘막은 뽑혀진 채 위태롭게 방치되어 있고, 불무교 하류 200m부근 산책로는 성인 키 높이에 달하는 흙이 유실되어 붕괴의 위험이 있었다.
 
모니터링 구간 곳곳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다.
 모니터링 구간 곳곳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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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째 뽑힌 철제 그늘막이 위태롭게 방치되어 있다.
 뿌리째 뽑힌 철제 그늘막이 위태롭게 방치되어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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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아래 흙이 유실되어 붕괴의 위험이 있다.
 산책로 아래 흙이 유실되어 붕괴의 위험이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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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함이 거꾸로 설치되어 있다.
 인명구조함이 거꾸로 설치되어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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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스포츠시설 관리도 문제가 많았다. 갑천야구공원 인근에는 온갖 불법점용과 시설물 파손, 불법 쓰레기 투기가 만연했다. 임의로 컨테이너 등을 가져다 놓고, 심지어 태양광 패널까지 임의로 설치한 곳도 있었다. 축구 시설을 임의로 개조해 야구시설로 변경한 곳도 있었다. 쓰레기 분리 배출도 잘 되고 있지 않아, 하천관리사업소에서는 수거도 하지 않고 눈치 싸움만 하고 있다.
  
갑천야구공원,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했다.
 갑천야구공원,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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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설을 야구 시설로 불법점용하여 이용하고 있다.
 축구 시설을 야구 시설로 불법점용하여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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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가 되지 않아 하천관리사업소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 분리가 되지 않아 하천관리사업소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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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하류 금강 합수부로 가까워질수록 인적이 드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불법행위가 행해지고 있었다. 자전거도로 출입구에 세워진 볼라드 자물쇠는 사라졌고, 차량으로 파손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산책로 옆으로 차량 바퀴자국이 발견돼 따라 들어가보니 각종 낚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수목이 훼손되어 있었다.

허리 높이 이상 자란 풀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불법 경작지가 차려져 있었다. 개집도 가져다 놓고 그늘막까지 설치해 놓았다. 수변 갈대밭에 임의로 만든 소로를 따라 5, 6군데의 불법 경작지가 이어져 있었다. 인근에 불법경작 금지 팻말이 있지만 불법경작지에는 파, 콩, 배추 등의 작물이 심어 있었다. 300m 거리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서식지가 팻말과 함께 관찰 데크까지 꾸며져 있었다.
 
자전거도로 출입구에 설치된 출입방지시설이 파손되어 있다.
 자전거도로 출입구에 설치된 출입방지시설이 파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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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경작금지 안내문이 무색하게 불법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불법경작금지 안내문이 무색하게 불법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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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서식지 안내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 서식지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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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대하천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갑천에서 수십 건의 불법경작, 불법낚시, 불법차량진입, 불법쓰레기투기, 불법점용, 시설물파손, 낙후시설물 등을 목격하고 관련 지자체와 기관에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기관은 인력과 예산부족을 이유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도심 속 하천으로서 3대하천 통합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못한 지자체와 기관도 문제지만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개인의 유익을 위해 시민 공동자산인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일부 시민도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유등천, 대전천에서는 부디 갑천과는 다른 자연환경 보전의 노력들을 보게 되기 바란다.

태그:#대전충남녹색연합, #3대하천, #갑천,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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