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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사회 곳곳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그 중 예술인들은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장 공연이나 전시 등이 줄어들고 예술관련 교육 등도 멈춘 상태다. 은평시민신문이 만난 김혜란(가명) 씨와 이은정(가명)씨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미술을 공부하고 은평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혜란 씨는 매달 나가는 작업실 임대료가 걱정인 상황이다. 생계를 위해 겸업으로 일하던 학원마저 문을 닫을 형편이고 작품 활동을 위해 지원하는 공모사업은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앞으로 미술관련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막막한 형편이다.

이은정 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생활비를 줄이고 안 쓰면서 버티는 중이다. 코로나 19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거라는 판단으로 온라인 수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은평시민신문에서는 은평의 청년 예술인을 만나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 대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에 응한 예술인들의 요청으로 이름은 가명으로 기재한다. 
 
 예술인 인터뷰 (사진 : 최영교 시민기자)
 예술인 인터뷰 (사진 : 최영교 시민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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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예술인들이 특히 어려운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려운가? 

김혜란 : 일단 전시사업 자체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공모로 나온 사업들도 선발인원이 너무 적어서 이게 공모사업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술인 지원금액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체감상 잘 못 느끼겠다. 코로나 19 때문에 긴급하게 지원하는 사업들이 있는데 공모가 워낙 긴급하게 진행되다보니 이 지원이 정말 잘 되고 있는지, 심사위원 선정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은정 : 공모 관련해서 지원서를 열심히 쓰는데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예술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편으로는 그러려니 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선정기준이 뭐지? 이 사업이 잘 진행되는 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19로 사람을 못 만나는 상황이어서 동네산책을 많이 했다. 은평의 자연환경을 느낄 여유가 없었는데 코로나 19 이후 많이 걸었다. 그러다 지원사업 있으면 또 열심히 쓰면서 지내고 있다. 

- 생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김혜란 : 그동안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학원에서 일을 했다. 외국 유학 관련해서 도와주는 일을 했는데 유학 간 학생들도 돌아오는 상황이어서 타격이 너무 크다. 학원은 거의 폐업 직전이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되게 막막하다. 미술 관련 일을 하려고 계속 생각했는데 미술 그 자체로 하는 활동이 가능할까 싶다.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거 같고 지역에서 하는 예술교육도 없어서 사실상 전망이 너무 어둡다. 작년에는 파견예술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위해 다른 일 하나 정도를 더 하면 나름 작업을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당장 내야 할 월세가 걱정인 상황이다. 

이은정: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수업진행이 안 되니까 강의료도 줄어들고 미술관에서 했던 기획수업도 취소되면서 사실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다. 전에 비해 80% 정도 줄었다고 봐야 한다. 원래 1월부터 3월까지는 예술인들의 비수기고 이 시기가 자린고비 시기인데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공모사업은 떨어지고, 주변 예술인들이 그동안 벌어놓은 거 다 썼다고 말한다. 

- 예술인들을 위한 긴급 대출제도가 있지 않나?

김혜란 : 저금리 대출상품이 있다. 하지만 대출은 어차피 빌리는 돈인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김혜란 : 대책이라고 내놓는 게 별로 없는 거 같다. 미술작업을 하고 활동하는 공간, 즉 사업장 공간은 은평구인데 거주지 주소가 경기도로 되어 있어서 서울시에서 내놓는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고 한다. 매년 지원받던 공간지원사업이라도 될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안 되더라. 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프리랜서도 있고 개인사업자도 있고 고용보험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 등 일하는 형태가 다양한데 이런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지원기준을 정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은정 : 예술인들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조사하는 일도 없다. 한 에피소드로 이번 총선 전에 한 정치인과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정말 너무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 태도라면 간담회 자리를 힘들게 마련한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 싶다.  
 
 예술인 인터뷰 (사진 : 최영교 시민기자)
 예술인 인터뷰 (사진 : 최영교 시민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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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김혜란 :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공간 임대료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정말로 생계가 어려워서 막노동을 하는 예술인도 있는데 예술인들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은평구에서는 예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예술을 지역축제 정도로 이해하는 거 같다. 

이은정 : 은평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이방인 같다. 예술인들 네트워크도 없고 지원차체도 없다. 은평구가 특히 이런 부분이 약한 거 같다. 은평구는 공동체 형성도 잘 되어있고 혁신파크도 있는데 이런 장점에 비해 예술관련 정책은 부족해 보인다. 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에 스며들고 지역 안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은데 아쉽다. 예술인들은 지역에서 시민들이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의 매개자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구청에서의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일례로 기자촌 부근 공사 벽에는 은평의 문학가들 얼굴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지역하고 연결지점은 부족해 보인다. 그저 이런 사람이 있다는 정도인 거 같다. 인근에 진관사도 있고 한옥마을 등이 있어서 환경은 좋은 편인데 이런 좋은 콘텐츠가 시민들과 예술가들에게 스며들게 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지 의문이다. 자연도 좋고 공동체도 좋은 환경인데 여기에 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있으면 좋겠다. 현재는 예술관련 지원사업이 있어도 공모해서 전시하고 프로젝트 끝나는 방식이어서 연결성이 없다. 예술인들이 서로 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 예술인과 지역이 조화를 잘 이루는 사례가 있는지? 

이은정 : 성북구에서는 문인사기획전을 5년째 하고 있는데 매년 문인 한 명을 선정해서 그들의 삶과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있다. 여기에 예술인 3~4명이 협업하며 지역연구도 하고 전시회, 시낭송회도 연다. 시인을 따라 걷는 프로그램도 하는데 인기가 많아서 마감이 빨리 된다. 저도 참여를 해봤는데 참여자 연령층이 다양하고 시인에 대한 예술적인 감성들을 공유하고 얘기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더라. 문화가 시민들 사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하기 좋고 시민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좋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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