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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정 드림온협동조합 이사장 (사진 : 정민구 기자)
 최혜정 드림온협동조합 이사장 (사진 :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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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타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문제라고 느껴야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을까요?"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지하고 모두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드림온협동조합은 2019년 10월에 출범한 협동조합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본인의 능력을 찾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연습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할지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11일 은평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드림온협동조합 최혜정 이사장을 만났다. 

-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교육관련 일을 했는데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니 부모의 환경이나 경제력이 아이들 교육에 큰 영향을 주는 걸 보게 됐다. 그래서 공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했는데 학교에서도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같은 가치를 가진 분들과 함께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게 됐다."

-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더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리 아이 친구가 희귀병에 걸린 일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오로지 건강 하나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을 봤다. 당연히 건강이 중요한데 건강 이외에 앞으로의 진로 등은 고민할 수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입원 하는 학생들,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진로가 막힌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아픔,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진로의 과정이라고 봤다." 

- 보통 진로교육이라고 하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탐구하는 거 아닌지?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가 보다는 자기를 이해하고 스스로 능력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진로의 시작은 바로 그것이다. 누구도 정답을 줄 수 없고 본인 자신이 찾아 나서야 한다."
 
 드림온협동조합이 서운중학교에서 진로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드림온협동조합)
 드림온협동조합이 서운중학교에서 진로골든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드림온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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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이외에 다문화가정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제가 호주에서 1년 정도 생활한 시기가 있었다. 그 때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다문화관련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나도 다문화인에 속하는 구나, 우린 누구나 다문화인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우리는 다문화하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힘들고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다문화는 또 하나의 역량이고 힘일 수 있다. 

우리나라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국사회에서 이방인이라는 점, 결혼관계에서 기대되는 여자의 역할 그리고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한다. 학교 선생님들한테 여쭤보니 다문화학부모님들은 학교에 잘 안 오신다고 한다. 이유는 다문화 엄마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문화가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고 또 다른 힘이라고 느낀다면 역할이 달라질 거라고 본다." 

-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작년에 신도고등학교에서 학생 자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방적으로 주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찾아가는 교육이 우리 조합의 취지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할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점은 일방적으로 주는 교육은 어떤 결과물이 바로 나오지만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은 결과물이 어떤 순간에 나올지 모른다는 거다. 저는 그게 교육이라고 본다.

다행히 신도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취지를 잘 이해하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 학생들이 회의과정을 거쳐 자신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는 그 의견을 받아 학교정책에 담았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내가 낸 의견이 학교에 정말로 반영이 될까 했는데 실제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이게 경험으로 쌓이면 그 힘은 정말 어마어마할 거라고 본다." 

- 드림온협동조합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합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조합원들이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조합의 모든 일을 1/n로 나눠서 하는 것보다는 각자 잘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 그래서 조합의 운영방향을 분업을 품은 협업으로 정했다. 사실 처음 협동조합을 준비할 때 협동조합 운영은 힘들다, 왜 굳이 조합을 만들려고 하느냐 등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코칭과 멘토링을 받고 사전에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면서 지금은 재밌게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 협동조합을 하기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을 거 같다. 
"최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예전에 제가 개인사업으로도 했던 일이다. 혼자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해봤는데 어느 순간 이 일을 같이 하면 또 다른 무엇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5년 전인데 지금 그 꿈을 이루고 함께 구체화시키고 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학업을 중단하거나 건강상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연대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함께 공동화사업을 진행하고 자체 브랜드 교구도 제작할 예정이다."

- 연대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 아이뿐만 아니라 주변 아이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행복하려면 주변 사람도 행복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행복하려면 주변 아이들도 행복해야 한다. 내꺼 내 아이가 아니라 주변 아이 문제도 우리 아이 문제로 느꼈을 때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움직여야 했다. 사회의 문제가 타인의 문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문제라고 느껴야 한다. 

저희가 멘토링 받을 때 당사자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저는 되묻는다. 꼭 당사자여만 그걸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느냐, 저는 그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건 우리의 문제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사회 취약계층에 관심을 가질 때 우리 문제라고 인식할 때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 사회 세계가 다 행복해 질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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