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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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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전시회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펼침막을 철거하자 노동·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전교조 서산지회, 참교육학부모회 서산태안지회 등 시민단체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산 호수공원 바닥분수대 앞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공감&기억 전시회 @서산' 개최를 알리는 펼침막을 서산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관련기사: [서산]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전시회, '기억하라 오월 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 충남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공감&기억'은 80년 5월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했던 광주시민들의 외침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다.

이보다 하루 앞서 지난 12일 서·태안지역 23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오는 20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소송 공개 변론을 앞두고,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설치했다. (관련기사: 서태안지역 노동·시민단체,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펼침막 내걸어')

하지만, 이같은 25여개의 펼침막은 설치된 지 불과 하루 이틀만인 지난 14일 서산시에 의해 모두 철거됐다. 지난해 서산시는 시민단체가 내건 'NO 아베' 펼침막을 태풍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철거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서산지역 노동·시민단체는 15일 서산시를 방문, 강력 항의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 나선 정의당 서산태안위 조정상 위원장은 "일부 광고 현수막은 그대로 걸려있음에도 노동·시민단체가 설치한 현수막이 철거됐다"며 "철거하려면 형평성에 맞게 다른 불법 현수막도 철거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철거 전 미리 연락해주면 자진철거를 할 수도 있는데, 연락도 없이 (설치 하루 만에) 철거해 화가 난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전교조 관련 현수막은 다시 게시하고 오는 18일과 20일에 자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서산시에 전했다. 조 위원장은 "행정과 시민단체의 입장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면 협의를 통해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서태안위원회 신현웅 대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국가기념일로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공익성이 다분한 펼침막"이라면서 "그런데도 서산시청에서 (하루만에) 현수막을 다 철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노아베' 현수막도 철거해 항의했음에도 도대체 서산시청은 왜 이러느냐"며 "시장이 바뀌어도 똑같다. 무척이나 부지런한 건지 무개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비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 제기와 (불법현수막) 일제정비기간으로, 코로나19 관련 현수막을 제외하고 철거했다"면서 "15일 오전 관련 단체에서 항의 방문하고 철거한 현수막을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단체는) 오는 18일과 20일까지 관련 현수막 게시를 요청하고 이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면서도 "하지만 기간 전에라도 시민의 민원이 제기되면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시민단체들은 15일 비가 그치는 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공감&기억 전시회 @서산'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소송 펼침막을 다시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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