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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수업>
윤태영 지음. 문예출판사. 1만8000원.

 
 소비수업
 소비수업
ⓒ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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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루도 소비로 시작해 소비로 끝났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은 소비를 통해 삶을 이뤄나간다. 소비의 의미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소비는 특정 물건을 사서 효용을 얻는 일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클럽이나 다중시설 이용을 줄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소비가 정체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연세대 윤태영 교수는 이런 소비의 역할에 주목한 학자다. 윤 교수는 20여 년 이상 패션산업에 종사한 경험을 가진 동시에, 대학원에서 패션에 대해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오늘날의 소비가 커뮤니케이션의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소비와 유행, 공간, 장소, 광고와 같은 키워드를 묶어서 이 책을 펴냈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직업을 통한 정체성 표현은 낡은 개념이다. 이제 사람들이 생산의 현장이 아닌 소비의 현장에서 사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소비는 나와 타자를 구별짓는 기제로 작동하기까지 한다.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소비의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기능이 아닌, 기호와 이미지가 얼마나 강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검토하게 만드는 책이다.
 

<기울어진 교육>
마티아스 도프케,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메디치미디어. 2만3000원.

 
 기울어진교육
 기울어진교육
ⓒ 마티아스도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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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드라마 중에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스카이캐슬>은 자신의 아이를 똑똑한 아이로 키워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극단적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그러나 한편으로 경쟁의 측면에서는 합리적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 드라마는 명문대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 못할 일이 없는 부모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런 이야기는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더 완벽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 아이를 볶아대는 일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자녀가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방식은 각자 다르다. 저자들은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와 중국,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여 양육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저자들은 소득 불평등과 부모들이 택하는 양육방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 따르면 헬리콥터 맘이나 집착적인 부모는 변화된 경제적 환경에 부모가 합리적으로 반응함으로써 나타난 결과다.

이 책은 양육이 단순히 문화나 감성의 영역이 아님을 보여주는데, 그 의미가 매우 무겁다. 양육에 대한 몇몇 격언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보세요, 제가 지금 죽고 싶은데요>
애나 멜러 페이퍼니 지음. 현암사. 1만 8000원.

 
 여보세요제가지금죽고싶은데요
 여보세요제가지금죽고싶은데요
ⓒ 애나멜러페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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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제에 대해 말하는데 관련된 사건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면, 자살에 대해 말하는데 필요한 경험은 자살 경험일 것이다. 대개 자살은 입에 올리기 부적절하고 까다로운 주제로 여겨진다. 인간의 생명에 관한 것이니만큼 이를 시도하고 취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토론토의 한 저널리스트는 직접 자살을 시도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혼자 사는 방에서 부동액을 마시고 죽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자살 시도는 실패했고, 대신 병원에 갇혀서 치료를 받다가 풀려나왔다. 그리고 사회를 돌아다니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칫 자살로 나아갈 수도 있는 우울증에 대해 조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 뇌 연구자, 보험사까지 만나가면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뭘 해야 할지에 대해 조사한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우울증에 대한 문화, 사회,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워낙 저자가 솔직한 목소리로 글을 썼기에 꽤 믿음이 간다. 저자는 한때 "가끔은 내가 가족에게 부담을 준다는 죄책감이 죽고 싶다는 갈망을 더 부추기기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솔직하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살이 잦은 국가다. 조금이라도 자살을 줄이기 위해, 자살과 우울증에 대해 말하는 생존자의 목소리를 들어볼 필요도 있다.

소비 수업 -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

윤태영 (지은이), 문예출판사(2020)


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은이), 김승진 (옮긴이), 메디치미디어(2020)


여보세요, 제가 지금 죽고 싶은데요 - 자살에 실패한 저널리스트의 우울증 추적기

애나 멜러 페이퍼니 (지은이), 신승미 (옮긴이), 현암사(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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