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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 마감된 청와대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한 전한권씨. .
▲ 5월1일 마감된 청와대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한 전한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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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권씨는 세월호가 침몰한다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세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해군 SSU/UDT 그리고 해경 구조대나 119 구조대가 있으니, 탑승객들을 구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세월호 침몰 초기, 직접 팽목항을 찾았고 그곳에서 수습된 아이들이 하얀 광포에 싸여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루, 이틀 단 한 명이라도 구조되길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전쟁터와 같았던 팽목항, 울부짖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보며,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나라를 제대로 만들었다면, 죄 없는 아이들이 저리 허망하게 죽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이들도 구하지 못한 어른이 무슨 어른입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참사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여전히 4월 16일에 서 있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팟케스트 방송 녹화중인 전한권씨 .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팟케스트 방송 녹화중인 전한권씨 .
ⓒ 공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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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팽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아이들은 구하지 못했지만, 진상규명과 관련자가 누구인지 밝혀 반드시 처벌 받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시작된 촛불이 횃불이 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기까지 전한권씨는 항상 광화문 광장에 있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든 집회에 참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당연하지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적폐청산을 외친 국민들이 세운 정권이니까요. 시민들 역시 같은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권을 바꾼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제자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규명 의지가 있었다면, 지금쯤 뭔가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시민들과 전한권씨. .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시민들과 전한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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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권씨는 2014년이나 지금이나 언론들 역시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기사에 나오고 있는 내용들 대부분 2014년부터 언급되거나, 알려진 기사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마치 처음 밝혀진 것처럼 (단독)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들이 재탕되고 있습니다. 그런 기사를 본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뭔가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진상규명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연히 나오지 않게 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에 힘을 얻기가 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지난 2019년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청와대 국민 청원도 24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기대와 달리 조사권 밖에 없는 사참위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답한 청와대. 시민들은 두 번째 국민청원을 통해 다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묻고 있다.

​​​​​​"이번 국민청원은 솔직히 기대 안 했습니다. 작년에 유가족들이 올린 청원도 겨우 20만을 넘겼잖아요. 그런데 4.16가족협회의와 4.16연대의 협력 없이 시민들의 힘으로 청원이 가능할까 생각했습니다. 청원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온전히 시민들의 힘으로 국민청원이 되었잖아요. 청원 20만 명이 넘던 날, 시민분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밤을 꼬박 지세웠습니다. 불안한 와중에도 분명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맞았구나 싶었습니다."

진상규명 골든타임, 제발 이번 만큼은

"검찰은 2014년 세월호참사 수사를 통해 123정장 1명만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나 시민들이나 검찰이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 청원 답변만큼은 '사참위의 조사결과를 기다려보자' 혹은 '검찰의 수사를 기다려보자'는 내용이어선 절대 안됩니다."
 
20210415청와대촛불버스킹에 참여중인 전한권씨. .
▲ 20210415청와대촛불버스킹에 참여중인 전한권씨. .
ⓒ 공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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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월호 참사 공소시효가 10개월 남은 지금 진상규명이 되어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텐데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의 뜻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청원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국민청원입니다. 무엇보다, 어떤 정치적 계산도, 어떤 이익이나 입장을 계산하지 않은, 온전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원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번 청원 답변도 5주기 청원 답변과 같이 대통령비서실에서 답하게 된다면,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염원하고 있는 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발 시민들의 염원으로 성원된 국민청원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던 세월호를 그저 바라만 봤던 그때처럼, 진상규명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밝히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구할 수 있었던 304명, 꽃같은 아이들에게 못난 어른으로, 4.16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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