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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및 관련 운동단체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일장기를 들고 진행했다
 지난 2월 19일, < 반일종족주의 >로 유명세에 오른 이우연 박사와 일행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운동단체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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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집회를 가진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
 5월 13일 옛 일본대사관 근처에서 집회를 가진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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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우리공화당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모습을 감춘 가운데, 소규모 극우단체들의 활동이 시선을 끌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제1439차 수요집회에 대응해 맞불 집회를 연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반일동상 공대위)도 그중 하나다.

13일 수요집회가 열린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위안부 인권회복 실천연대'와 공동으로 약 20명 규모의 '제23차 위안부상 철거촉구 수요정기집회'를 가진 반일동상 공대위는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고 수요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집회 현장에 대자보로 내걸었다. 대자보 내용 중 하나는 일본이 1995년에 위안부를 지원하겠다며 등장시킨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 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과 관련된 것이었다.
 
"할머니들이 아시아여성기금 지원금(1인당 500만 엔)을 받으려 하자, 정대협은 당신들이 이 돈을 일본으로부터 받으면 창녀가 된다. 절대로 받지 말라.(대신 정부가 받아 기념관 등 건립)"

"무궁화 자매회 할머니들 '개인이 받으면 창녀이고, 정부가 받으면 당연한 것이라는 말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 - 중앙 2005. 4. 14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시아여성기금에서 제공되는 1인당 500만 엔을 받으려 하자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창녀'라는 말까지 운운하며 기금 수령을 막았다는 것으로, 피해자 모임인 무궁화 자매회와 정대협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정대협 관계자가 피해자에게 그런 막말까지 했다는 것이고 2005년 4월 14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됐다는 주장이다.

위안부 할머니와 위안부 인권단체 폄하
 
 대자보에 인용된 <중앙일보> 기사.
 대자보에 인용된 <중앙일보> 기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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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중앙일보> 기사에 그런 글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만원,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 (하편)'란 기사에 그 글귀가 실려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중앙일보>가 쓴 게 아니었다. 기사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다. "<지만원씨의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 전문>."

극우 논객 지만원씨가 홈페이지에 쓴 글을 <중앙일보>가 그대로 옮겨놓고, 이를 근거로 반일동상공대위가 <중앙일보> 기사임을 내세워 '창녀' 발언 운운했던 것이다.

그동안 지만원씨가 해왔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하고 근거 없는지는 5·18 광주항쟁에 대한 터무니없는 강변에서도 증명된다.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찍힌 할머니·할아버지 및 아기들의 사진을 놓고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조 사진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리을설·황장엽·최룡해·최선희 같은 거물급들이 가발을 쓰거나 변장한 채 광주에 투입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뉴스에 가끔 나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2020년 현재 중년 여성이다. 그런 그가 40년 전에 '광주 아이'로 위장해 공작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그런 지만원씨가 홈페이지에 아무렇게 쓴 글을 <중앙일보>가 그대로 소개했고, 반일동상 공대위는 이런 과정을 언급하지 않은 채 '창녀' 발언이 <중앙일보>에 보도된 듯 대자보를 제작했다.

반일동상 공대위 대자보에는 이 외에도 황당한 내용이 많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위안부 인권단체의 활동을 '비즈니스'란 표현까지 써가며 폄하했다. 이들이 들고 있는 대자보 중 하나는 제목이 '위안부(소녀상) 비즈니스'다.

이들의 활동은 장외집회뿐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도 전개되고 있다. 이번 수요집회 전날인 12일에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를 아동학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요집회를 아동학대로 몰아세우는 이유와 관련해 이들은 "청소년에게 성노예·강간·집단강간·성폭력·강제연행·매춘·전쟁범죄·구금 등과 관련한 내용을 가르치는 시간"이라는 점을 들었다.

반일동상 공대위의 출범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왼쪽)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 사이에서 통제중인 경찰이 반사경에 비치고 있다.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왼쪽)와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 사이에서 통제중인 경찰이 반사경에 비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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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극우단체들의 활동이 소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이처럼 적극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반일동상 공대위는 작년 12월 2일 출범했다. 반일민족주의에 반대하는 모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등으로 이루어진 연합단체다.

이 단체의 결성은 <반일종족주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로 출마해 5·18 모독 발언을 했던 주동식 <제3의 길> 주필, 최덕효 <한국인권뉴스> 대표, 김소연 대전시 의원이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들이 서울 용산역 등에 있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일본인 노동자와 닮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일 '한국민의 명예 실추시키는 역사왜곡 반일동상 설치 중단하라!'는 성명에서 이들은 "작가 부부의 노동자상은 <아사히카와 신문> 사진(속)의 홋카이도에서 강제사역 당한 일본인 모습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1926년 9월 9일자 <아사히키와 신문>에 보도된 일본인 징용 노동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각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로부터 명예훼손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조각가가 일본인을 모델로 노동자상을 제작했다는 점을 법정에서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극우세력의 여론전을 지원받고자 이들이 반일동상 공대위를 만든 것이다.

공대위 출범 당시 이들이 소송에 부담을 느꼈다는 점은 위 성명의 결론 부분에도 드러난다. 이들은 소송 대신 합의점을 찾자고 호소했다. 법정 밖에서 공개토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진실의 입을 봉하려 토론을 기피한 채 거액의 소송을 벌이는 것은 비루한 행위입니다. 우리 공대위는 지금이라도 노동자상과 관련한 역사적 진실 찾기를 위해 연구자 등 지식인들이 법정 밖에서 공개토론을 통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우연
 
 지난해 6월 10일 <에프엔엔 프라임> 기사 '서울의 중심에서 친일을 외치다... 징용공 판결은 역사왜곡, 한국인 연구자가 국제연합에'
 지난해 6월 10일 <에프엔엔 프라임> 기사 "서울의 중심에서 친일을 외치다... 징용공 판결은 역사왜곡, 한국인 연구자가 국제연합에"
ⓒ F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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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된 반일동상 공대위의 활동은 강제징용 노동자상뿐 아니라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목적으로도 전개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이런 활동이 일본 측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반일동상 공대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우연 연구위원이 작년 7월 2일 일본 자금을 받고 국제연합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한국인 노무자들의 임금은 높았고, 전쟁 기간 자유롭고 편한 삶을 살았다"는 망언을 한 사실은 유명하다. 일본 언론은 '서울에서 친일을 외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그를 주목하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발행한 작년 6월 10일자 <에프엔엔 프라임>(FNN PRIME) 기사 '서울의 중심에서 친일을 외치다... 징용공 판결은 역사왜곡, 한국인 연구자가 국제연합에(ソウルの中心で親日を叫ぶ…「徴用工判決は歴史歪曲」韓国人研究者が国連へ)'는 이우연 사진과 함께 그의 주장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보도된 그의 주장은 "징용 노동자상의 설치는 역사적 사실에 반하며, 문재인 정권은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거나 "한국에서는 일본인 탄광부의 사진이 징용공으로 유포되는 등의 역사왜곡이 벌어지고 있다" 등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 각지에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극렬히 저지하고 있다. 또 노동자상이 확산될 가능성에도 우려를 품고 있다. 2018년에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의 노동자상이 철거되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내각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계속해서 이러한 동상이 설치되지 않도록 단단히 주시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그런 기류를 반영한다.

소녀상과 노동자상이 계속 확산되고 '전범국 일본'의 이미지가 확산되면, 일본의 숙원 사업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 정부와 언론은 '반일동상'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에서 이우연이 반일동상 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서울의 중심에서 친일을 외치고 있다'며 일본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이우연과 함께하고 있으므로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도 일본 극우세력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단체가 그들의 바람을 어느 정도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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