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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서울시교육청 토론회 세부 일정표.
 오는 14일 서울시교육청 토론회 세부 일정표.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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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교육자치, 학교자치, 혁신미래교육' 주제의 토론회를 열면서 유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단 한 명도 참여시키지 않아 '학교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신 유초중고에서 일하지 않는 6명의 교수에게만 발제와 토론을 모두 맡겼다.

13일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소속 교육연구정보원이 오는 14일 광신방송예술고에서 '문재인 정부 3년의 교육개혁 성과와 남은 2년의 과제'를 짚어보는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는 성열관 교수(경희대)의 사회로 박명림 교수(연세대, 발제자), 김용일 교수(한국해양대), 성기선 원장(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가톨릭대 교수), 김용 교수(한국교원대), 송해덕 교수(중앙대) 등이 '교육자치와 학교자치, 혁신미래교육'을 주제로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 세부 일정표를 보니, 기조발제에 이어 '교육자치, 학교자치, 혁신미래교육 좌담회'를 연다. 좌담회 주제인 '교육자치, 학교자치, 혁신미래교육' 등은 모두 학교를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그런데 주최 쪽은 정작 학교 구성원인 교원-학생-학부모를 발제자나 토론자로 단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

대신, 대학교 교수들 6명에게만 발제와 토론 등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2만여 개의 유초중고에는 60여만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며, 학생과 학부모도 1000만 명을 웃돈다. 하지만 정작 학교자치 당사자인 이들은 단 한 명도 초대받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육 아무개 교사는 "교육혁신은 책상에서 이루어지나 보다. (그래서)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교수들을 토론에 내보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 아무개 교사도 "교육개혁 토론회라고 쓰고, 교수모임토론회라고 읽고 싶다"고 지적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전대원 대변인(현직 고교교사)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육 자치와 학교 자치의 활성화를 위한 교육청 토론회에 한 명의 교사도 초대하지 않는 현실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당사자의 생각과 고민이 없는 학교자치가 어떻게 가능한지 매우 큰 의문이 든다. 학생 없는 학생회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이번 토론회는 교사 패싱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는 장학사와 교장 한분도 토론자로 부탁했는데 장소가 협소해서 빠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도 지난 7일 연 '고교체제 및 대입제도 개편, 진로직업교육' 토론회에 현직 교사 1명만을 토론자로 참여시킨 바 있다.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 6명의 인사 가운데 5명은 모두 교수(급) 인사들이었다.

태그:#학교패싱,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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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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