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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하면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첫 소절을 부르면 사람들이 '어? 미스터트롯!'하고 알아보더라고요."

 
 사천 출신 트로트 가수 성빈이 5월 8일 타이틀곡 ‘그 사람’이 담긴 앨범으로 데뷔했다.(사진=성빈)
 사천 출신 트로트 가수 성빈이 5월 8일 타이틀곡 ‘그 사람’이 담긴 앨범으로 데뷔했다.(사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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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청년의 목소리에는 노련함보다는 조금 '순박하다'는 인상이 묻어났다. 하지만 순박한 그 목소리는 노래할 때 180도 달라진다. 말할 때는 영락없는 20대지만, 무대 위에서는 60대의 중후함을 뽐내는 이 남자. 5월 8일 타이틀곡 '그 사람'이 담긴 데뷔 앨범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신인가수 성빈(26)이다. 

'성빈? 그런 사람이 있었나?' 최고 시청률 35%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 시청자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그는 최근 최윤하에서 성빈으로 이름을 바꾸고, 가수 생활 시작을 알렸다. 

"13살 때부터 가요제를 다녔는데,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이름 때문에 여자라는 오해를 받았어요. 작명소에 가서 여러 예명 후보를 받아서, '성빈'이란 이름을 골랐습니다. 앞으로 계속 걸어갈 가수의 길이라 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으로 새 출발 하게 됐죠."

성빈은 사천초, 사천중, 사천고를 나온 '사천 토박이'다. 그가 트로트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아버지 최범도 씨가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아버지인 최범도 씨는 2016년 앨범을 내고 가수 '사천도'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남진 등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온 그에게 트로트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가수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 나도 하면 안 돼?'에서 시작하게 된 노래가 지금까지 왔다. 삼천포아가씨가요제, 인천 제물포가요제, 마산 한국가요페스티벌 등 가요제 100여 곳에 나갔고, 묵직한 저음과 노래 실력으로 대상을 휩쓸었다
 
 함께 노래하고 있는 부자(父子). 성빈은 롤 모델로 아버지 사천도를 꼽았다.(사진=성빈)
 함께 노래하고 있는 부자(父子). 성빈은 롤 모델로 아버지 사천도를 꼽았다.(사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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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때부터 가요제에 나갔는데, 처음 나간 대회가 삼천포 전어축제 노래자랑이었죠.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어요. 그땐 무대가 처음이라 뒷짐을 지고 노래했던 기억이 나네요."

같은 사천 출신이자, 95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알려진 '장구의 신' 박서진과의 인연을 묻자, 웃음과 함께 답이 돌아왔다.

"두 번째로 나간 대회는 삼천포중앙시장에서 열렸는데, 출연자 중에 제 또래가 있었어요. '쟤는 뭐 하는 애지?'했는데 그게 서진이였어요. 서진이도 트로트를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같이 집에 가서 노래 연습도 하고, 바다에도 들어가고 그랬죠.(하하)"

2020년은 성빈에게 터닝포인트가 되는 해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에 도전하며 전국구로 얼굴을 알리게 됐다.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실력자들이 모인 101팀의 예선에 이름을 올렸다.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동굴보이스'라는 애칭도 얻었다.

"4살 때부터 아빠가 홀로 저희 형제를 키워오셨어요. 아빠를 생각하면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는데, 요즘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서... 아빠가 절 태우고 전국 가요제를 다 돌아다니셨거든요. 그 기억만 생각하면 앞으로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게 돼요."

탄탄한 저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그는 유진표의 '천년지기'를 선보인 팀 미션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올 하트'를 목표로 함께 고생하고 배려해 준 팀원들을 칭찬한 그는 자신의 색을 더 드러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제 색깔을 좀 더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죠. 한 단계만 더 올라갔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해요."

탈락 이후 응원한 성빈의 '트롯맨'이 있냐는 물음에는 빠른 답이 돌아왔다. 

"진짜 정통 트로트를 하는 안성훈 형을 응원했어요. (이)찬원이와 임영웅 형은 당연히 TOP 7에 들 거라고 생각했죠."
 
 사천 출신 트로트 가수 성빈.(사진=성빈)
 사천 출신 트로트 가수 성빈.(사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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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에서는 탈락했지만, 그는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데뷔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선보인 프로필 사진도 화제가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10kg이 넘게 감량을 했단다.

이번 앨범에는 국민가수 설운도가 성빈의 음색에 맞게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그 사람'과 '귀향' 두 곡이 포함됐다. '그 사람'은 애절한 노랫말과 신나는 리듬으로 성빈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경쾌한 곡이다. '귀향'은 사랑하는 부모가 있는 고향에서 논밭을 갈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사는 삶을 노래한 정통 트로트 곡이다. 

"가수 활동을 한 아빠와의 인연으로 설운도 선생님이 좋은 곡을 주셨어요. 제가 빠른 노래를 선보인 적이 없는데, 설운도 선생님이 이런 곡도 시도해 보라고 하셨죠. 노래를 들어보면 설운도 선생님 창법도 좀 들어가 있단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가수 성빈은 롤 모델로 아버지를 꼽았다. 그의 인생에서 아버지는 동경의 대상이자, 언제나 따라잡고 싶은 존재다. 많은 날 중 5월 8일 어버이날을 골라 데뷔한 것도 아버지에게 선물 하나 해드리고픈 마음에서란다.

"아빠가 칭찬에 인색하신데, 사천에서 운영하시는 라이브카페 앞에 제가 출연한 '미스터트롯' 방송화면을 현수막으로 크게 걸어놓으셨어요. 그걸 보면서 아빠의 마음을 느꼈죠." 
 
 성빈의 아버지 사천도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 앞에 걸린 '미스터트롯' 현수막.(사진=성빈)
 성빈의 아버지 사천도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 앞에 걸린 '미스터트롯' 현수막.(사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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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고 싶은 애칭으로는 '동굴보이스'를 꼽았다. 농담 삼아 친구가 '장구의 신' 박서진이니 '저음의 신' 성빈 정도는 돼야 하는 것 아니냐 묻자, 그 별명도 마음에 든단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장기인 '저음'으로 배호, 하수영처럼 독보적인 가수가 되는 것이다. 실력으로 말하는 가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성빈의 앞날이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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