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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비정규교수노조 등은 지나내 12월 화재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가족들과 함께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학생들의 병원 치료비 부담과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비정규교수노조 등은 지난해 12월 화재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가족들과 함께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학생들의 병원 치료비 부담과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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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 가족과 학생, 교수들 총장실 밤샘 농성

경북대학교가 지난해 12월 학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학생들의 치료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지난해 12월 27일 경북대 화학과 실험실에서는 폐화학물질 정리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 이로 인한 화재로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화상을 입어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로 대학원생 A(여)씨는 전신 3도, 학부생 B(여)씨는 20%의 화상을 입었다.

경북대는 이후 사고대책위를 구성하고 피해학생 가족들과 지난 2월 19일까지 13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학본부 측은 치료비가 많이 나온다며 지난달 1일 병원 측에 치료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족들에 따르면 병원은 A씨에 대해 4억8500만 원의 치료비를, B씨에 대해 1억6000여만 원의 치료비를 청구했다. 경북대 측은 이들에 대한 치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12우러 27일 경북대 화학과 실험실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명의 학생들이 화상을 입었다. 사진은 불에 탄 실험실 모습.
 지난해 12월 27일 경북대 화학과 실험실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명의 학생들이 화상을 입었다. 사진은 불에 탄 실험실 모습.
ⓒ 대구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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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총학생회와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 경북대민주화교수협의회 등은 피해학생 가족들과 함께 6일 오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가 가족들에게 치료비 중단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기관인 국립대학교가 학생을 버렸다는 것은 국가가 국민을 버린 것과 같다"며 "경북대는 병원 측과 지불보증을 즉시 체결해 피해 학생들의 치료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피해학생의 아버지인 임덕기씨는 "통증과 상처로 얼룩진 몸을 보며 매일매일 울고 힘들어하는 이 절망의 시간을 부모가 대신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경북대 총장은 피해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왜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느냐"고 울부짖었다.

임씨는 "생사의 고비 속에서 힘겹게 버텨온 학생과 부모들에게 총장은 어떤 설명과 논의도 없이 치료비 지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치료비 지급 규정이 없다고 하는 총장은 과연 학생의 스승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피해학생 가족이라고 밝힌 박창준씨는 "올해 본예산, 예비비, 추경편성, 미지급 보험금 등 가용 예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여론이 악화되자 말 바꾸기를 통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학생들의 병원비 모금에 나선 경북대 총학생회도 "실험과 실습은 대학에서 중요한 학습 활동이며 이는 실험, 실습을 하는 학생들이 피해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대학본부는 이러한 상황이 다시 일어났을 때도 재정 부담을 이유로 등을 돌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총장실로 가 김상동 경북대 총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총장실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총장을 만났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3시간 30분 가량 김상동 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피해학생과 가족에게 공식 사과할 것, 학교 측이 가족들에게 치료비 관련 협의하지 않았음에도 협의했다고 한 점에 대한 사과, 병원에 지급보증을 해 계속 치료를 받도록 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김 총장은 이 가운데 학생과 가족에 대한 사과는 했지만 가족들과 협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고 병원과의 지급보증에 대해서는 "규정을 찾아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이날 밤 9시쯤 협상은 결렬됐고 피해자 가족들과 일부 학생과 교수 등은 김상동 총장의 확답을 받을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총장실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경북대 학생회와 교수회 등은 화재사고 피해 가족들과 함께 6일 오후 총장실을 찾아 요구사항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상동 총장이 자리를 비우자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 학생회와 교수회 등은 화재사고 피해 가족들과 함께 6일 오후 총장실을 찾아 요구사항을 전달하려 했으나 김상동 총장이 자리를 비우자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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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지난 5일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예비비 5억 원과 올해 추가 편성한 본예산 2억 원이 빨리 소진되어 갔다"며 "치료가 남아 있지만 한정된 공적 재원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우리 대학의 현실을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것처럼 가능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고의 모든 피해자가 신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원 보호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연구실 안전과 관련된 제도를 정비해 안전교육 이수, 안전 보호구 착용, 연구실 안전점검 등 안전수칙 준수, 연구실 공간분리, 개인 안전보호구 지급 등 안전환경 기반조성에 필요한 예산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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