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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당연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 요즘이다. 경기까지 위축돼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지역 상가에 가는 것보다 온라인 택배를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는 등 외부활동을 줄이고자 했다.

그런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펼치는 '선결제 캠페인'이 참 의미 있게 보였다. 자신의 단골 가게들의 매상을 위해 선결제, 그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나는 지역의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한다. 코로나19로 복지관은 개관이래 첫 휴관을 하고 있으며, 약 3개월 동안 휴관인 관계로 300명이 넘게 식사를 하는 경로식당 회원들은 도시락을 통해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도시락 수령을 하고 나운2동주민자치위원회, 나운2동행정복지센터에서 후원해준 두유, 바나나 등을 도시락과 함께 포장한다. 오전 11시 30분이 되면 도시락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께 나눠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실제로 경로식당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보다 더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복지관은 지역사회를 통해 복지적 환경이 되도록 돕는 일을 주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민축제를 앞두고 지역 상가를 방문해 주민축제의 취지를 설명 드린 뒤 함께해주실 수 있는지 여쭙기도 한다. 마음이 통하는 지역상가 사장님께서는 물품 후원도 해주시고 선뜻 후원금을 내주시기도 한다.

그렇게 매년 주민축제는 지역상가 사장님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는 주민축제도 한해 쉬어가게 되었다. 일 년에 단 한 번 동네사람들이 함께 춤도 추고 신나는 공연도 보고 이웃들이 함께하는 자리인데, 올해는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늘 도움을 주시던 지역상가 사장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우리가 도움을 드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착한소비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해 보면 어떨지 복지관 노동조합원들과 상의하게 되었다.

군산 의료원에 보낸 바나나 다섯 박스
 
 선희청과에서 구입한 바나나, 군산의료원으로
 선희청과에서 구입한 바나나, 군산의료원으로
ⓒ 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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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동조합 차원에서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해보면 어떨까요?"라는 제안으로 조합원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함께 뜻을 모아보이기로 했다. 지역 상가를 방문해서 손소독제를 전달하며 그동안 복지관과 뜻을 함께 모아주셨던 동네 상가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을 돕고, 코로나19로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는 시간을 마련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나운노동조합은 약 4주간에 걸쳐 착한 소비를 실시했다. 총 4회를 계획했고, 1주차에는 복지관 단골 과일가게를 통해 군산의료원 의료진들을 위해 피로회복에 좋은 바나나를 주문하여 보내드렸다. 의료원 노동조합을 통해 전달 드렸고,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형식적인 전달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군산의료원 노동조합 관계자로부터 '바나나를 왜이렇게 많이 보내셨나요', '정말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건네받았다. 힘들 때 힘을 모으는 노동조합의 연대정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지역상가 치킨집에서 동료들의 간식을 준비해보았어요.
 지역상가 치킨집에서 동료들의 간식을 준비해보았어요.
ⓒ 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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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 선물
 노동절, 선물
ⓒ 김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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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3주차에는 복지관 인근 지역상가 중 분식집과 치킨집을 통해 직원들과 간식 나눔 시간을 가졌다. 조합원들이 비조합원을 생각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 4주차에는 5월 1일 노동절 기념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역 후원처 꽃집을 통해 작은 화분을 직원수대로 준비했다. 언젠가 동료가 '회사에서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변화가 있지만, 힘들 때 뜻을 모으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새삼 소중하다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이제 5월 중순부터 경로식당은 정상운영 될 예정이다. 경로식당은 주 5회(월~금) 운영되며 그동안 하루 1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과연 경로식당 자원봉사로 몇 분이나 와주실지 걱정이 앞선다. 점점 날은 더워지고 좁은 주방에서 가스불의 열기와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구슬땀이 절로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함께 애써주실 자원봉사자분들이 와주시리라 믿는다. 마음이 동하면 통한다고 하지 않나. 경로식당의 문을 열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고 푸짐한 밥상을 대접하고 싶다.

*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경로식당(무료급식소) 자원봉사 및 후원 문의 : 063) 462-7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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