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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온 지구를 강타했다. 전 세계의 확진자가 340만 명을 넘어서며 팬데믹의 공포는 그 끝을 알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며 생활 방역으로 경계의 수위를 낮추고 있지만, 일부 방역 전문가는 가을 무렵 코로나19의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세계 각국 지도자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살균제 인체 주입'을 운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일본의 아베 총리도 일명 '아베노 마스크'로 우리 돈 3천억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세계화'된 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어쩌면 최근 출간된 파스칼 보니파스의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를 읽으면 해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보니파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로 지정학에 정통한 작가다.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표지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표지
ⓒ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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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러한 세계화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계화가 처음으로 두드러졌던 때는 15세기 말과 16세기 초 위대한 발견의 시대였다. 최초의 세계화는 사실 유럽 국가들의 세계 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6세기경 스페인 군대가 남미에 상륙했을 때 잉카 제국은 천연두로 멸망했다. 유럽에는 이미 천연두가 유행해 스페인 군인들은 항체를 갖고 있었지만, 잉카인들은 천연두 바이러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복을 앞세운 세계화는 유럽을 강국으로 만들었다.

유럽인들이 총칼과 전염병으로 건설한 식민지에는 금, 은 등 자원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16세기와 17세기부터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과 같은 대도시는 세계적인 규모로 확장된 상업 및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지가 됐다. 씁쓸한 세계화의 민낯이다.

또 다른 세계화의 우울한 민낯은 '전쟁'이다. 1918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의 끝 무렵, 군대의 이동에 따라 퍼져나갔다. 대부분의 참전국이 스페인 독감의 유행을 알면서도 감췄다고 한다. 지금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국가가 있으니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맞는 걸까.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는 팬데믹 외에도 기후 변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국제 분쟁, 인권 문제, 스포츠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요즘, 세계화의 흐름과 그 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해석도 돋보인다.
 
"중국은 북한을 압박할 수단이 거의 없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미군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과 일본의 재무장으로 인해 긴장이 상승하는 것이 불만스러우며, 북한 정권이 붕괴하여 미군이 중국의 국경 주위에 주둔하게 되는 상황도 피하고 싶어 한다. 미국은 남북한 통일이 동북아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킬 이유를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일본은 반일 감정이 남북한을 이어주는 접착제가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남북 관계는 북한의 도발과 정상화 약속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파스칼 보니파스는 전작 <위기와 분쟁의 아틀라스>, <세계의 진실을 가리는 50가지 고정관념>, <지정학 – 세계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등을 쓰며 국제정세를 지도와 도표로 풀어내는 데 천착해왔다. 

같은 주제에 집중하다 보니 펴낸 책마다 중언부언하는 경우도 있고, 유럽 중심의 시각이 거슬리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콕생활에 지친 사람, 학창 시절에 다른 교과서는 몰라도 사회과 부도를 줄줄 외운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한 장의 좋은 지도는 천 마디 말보다 강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꿰뚫는 100개의 보석같은 지도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 지도 읽어주는 여자, 김이재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파스칼 보니파스 (지은이), 강현주 (옮긴이), 청아출판사(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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