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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김종인의 선택은? 미래통합당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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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문발차냐, 좌초냐. '김종인 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하는 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전국위에 앞선 상임전국위원회는 김종인 비대위에 반발하는 이들의 불참으로 정족수가 미달, 무산됐다. '8월 말'이라는 시한부 임기를 고치지 못한 것. (관련 기사: 김종인 비대위, 난항 끝 가결... 정작 출범여부는 여전히 물음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측은 내년까지의 임기 보장을 이미 수차례 요구했다. 그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지며,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 내 혼란이 계속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이날 늦은 오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뚜렷한 확답을 듣지 못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29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래 전부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4개월 정도 맡아서는 그런 동력을 갖추기 어렵다, 그런 자리는 맡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었다, 실제로 그런 상태에 있다"라며 "그래서 (자택에 찾아가서) '4개월이라도 맡아 달라' 이런 이야기는 저희들이 꺼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곧바로 임명할 상황은 아니니 비대위원장께서 '당의 혁신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의 여지를 만들어 보고, 그럴 때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 그렇게 말씀드리러 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최고위를 열어서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건가 의견을 모아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낙관] "혼란 잘 수습될 것... 김종인 카드가 맞다"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 여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선의 윤영석 의원은 "조금 혼란이 있지만 잘 수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임기에 대한 부분은 비대위 출범 전에 정비가 될 것"이라며 "임기 문제가 해결된다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문제점을 치유"하리라는 기대이기도 하다.

윤영석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원들도 김종인 비대위원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당의 지도부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지명자의 뜻을 같이 수립해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위원회까지 통과된 마당에 그것을 만약에 부정을 한다면 우리 당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하며 당선자 총회에서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성중 의원 역시 "김종인 위원장이 상당히 지혜를 갖고 (있고), 연세도 있으시고, 여러가지 철학도 있는 분이기 때문에 잘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한 그는 "심재철 현 원내대표가 이렇게 계속 진행하다 보니까 약간의 꼬인 측면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잘 풀릴 것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임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추후에 여러 가지 보완 조치를 통해서 전반적으로 풀지 않겠느냐"라며 "현재로써는 김종인 카드가 맞다"라고 주장했다.

[비관] "김종인 비대위 물 건너 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반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세연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8월 31일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하는 특수한 조항이 수정이 안 되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라며 "이대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어제 상임전국위가 무산된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 상태에서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라며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위원회가 의결한 임명안은 "누구도 여기에 대해서 흔쾌히 동의가 안 되는 안"이라며 "솔직히 지금 뭘 해야 할지 답은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선자 중에서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리더십에 극복을 위한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해온 조해진 당선자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응한 그는 "오늘(29일) 이 시점의 조건이라면 출범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 기간 안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으로 개선이 되면, 고민 끝에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일사부재의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오히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권한과 임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성과 선의와 방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 밖에서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의도로 생환하게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선이 2년이나 남았고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이 80 넘은 부패 노정객에게 저렇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서 이 당은 자존심도 없고 배알도 없는 허깨비 정당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도부를 향해 "이제 그 추한 모습들 거두시고 물러들 나시라"라며 "당선자 총회에 모든 권한 위임하고 총사퇴 하시라, 당선자들이 원내대표 선출하고 비대위를 하든지 조기 전대를 하든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 오전에도 "더이상 외부 부패 전력자나 정치 기술자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논의하고 숙의하여 올바른 당의 방향을 설정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태그:#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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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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