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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우산을 미리 챙겨둔다. 퇴근 길 오후 정말 비가 내린다. 회심의 미소로 우산을 펴들고 집에 가는 길,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 강풍에 우산은 자꾸만 휙 뒤집어지고, 이쯤 되면 우산을 써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생긴다. 산다는 건 뒤집어진 우산을 쓰고 걷는 것처럼 애매한 일들의 연속이 아닐까?
 
이근후 이서원 대화
▲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이근후 이서원 대화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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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은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질문에 대한 명답을 알려준다. 지식을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지혜를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5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와 25년 경력의 상담전문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실타래처럼 엉킨 다양한 양태의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다독이는 음성으로 알려준다.

"살다가 힘이 들 때마다 힘든 것을 더 힘들게 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디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데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련하게 한마디 들을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힘들기보다 외로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책 서문(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

이 책을 읽으며 유독 나의 마음을 끌었던 건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돼요'에 대한 고민이었다. 살다보면 머리로는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독 마음으로는 용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미운 사람을 계속 미워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이며, 용서가 어려운 것은 비유하자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연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죽자 살자 노력해서 겨우겨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용서는 어려운 것이라고, 그러니 용서가 안 되는 내 마음을 지극히 정상으로 생각 하되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 '나 자신을 먼저 용서하라'는 말이 울림으로 다가왔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는 우리 마음에 달린 일들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할 때 그것을 할지 말지도 자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가족, 사회로 확대되며 인생의 중요한 50여 가지 고민을 다룬 이 책의 문답은 '좋은 선택' 나아가 '좋은 삶'을 위한 나침반이 되 줄 것이다.

"내가 뜻을 담아 한 말이라도 듣는 사람이 그렇게 듣지 않는다면 듣는 사람 마음이 맞습니다. 내가 담지 않은 뜻을 듣는 사람이 이해했다고 해도 그 또한 맞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마음대로 읽으시고, 맞는다고 생각되는 글이 있다면 마음에 담으시고, 더 공감하신다면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책 서문(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 이서원 (지은이), 샘터사(2020)


태그:#마음대로안되는게인생이라면, #이근후,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인생명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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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강물처럼~! 글과 사람과 삶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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