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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사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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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가운데, 부산지역 선출직 공직자, 지역위원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3일 부산시당 차원의 사과문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부산 선출직 공직자, 지역위원장은 "오 시장의 사퇴와 관련해 부산 시민들께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책임있는 공당의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중앙당 제명 조치와 별개로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해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조처로 선출직 공직자의 성 인지 감수성 제고와 성 평등 의식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젠더폭력 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해 권력형 성범죄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정 공백 우려 등에 대해서는 "부산시정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해 중앙당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며 "현안 사업과 총선 공약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거돈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에게 사죄를 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퇴 시점과 공증을 놓고 보수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자 불똥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피해자 측이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다"며 2차 가해 중단을 호소했지만, 진상조사팀까지 꾸린 미래통합당은 연일 '사건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오 전 시장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오 전 시장은 별도의 소명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제명은 당내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결정이다.

다음은 이날 민주당 부산 선출직 공직자·지역위원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부산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선출직 공직자와 지역위원장들은 오거돈 전 시장 사퇴와 관련해 부산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책임있는 공당의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중앙당의 제명 조치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하겠습니다.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성평등 의식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특별위원회를 통해 정기적인 성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권력형 성범죄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습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2차 피해 예방과 심리치료 지원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불관용의 원칙을 단호히 적용하겠습니다.

또한 부산 시정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해 중앙당 및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산시 현안 사업과 총선 공약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으겠습니다.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부산시당 차원의 공약이행점검단을 설치 운영하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중앙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책임있는 공당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리며,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2020. 4. 27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및 선출직 공직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