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한국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 박지성의 활약상이 최근 축구계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 FIFA

 
'한국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 박지성의 활약상이 최근 축구계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월드컵의 아시아 영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AFC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서 가장 빛났던 아시아 선수 5인에 대해 전문가 평가와 팬 투표를 합한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AFC가 선정한 최종후보 5인은 박지성을 비롯하여 팀 케이힐(호주),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 혼다 게이스케(일본),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란)였다.

박지성은 AFC 홈페이지 팬 투표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과 압신 고트비 전 한국대표팀 코치 및 이란 감독, 스티브 다비 전 라오스 감독 등이 포함된 전문가 그룹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는 케이힐이 차지했고 알 자베르가 3위, 케이스케와 베이반란드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후보 5인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박지성이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축구사에 남긴 업적은 독보적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을 거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차며 3회 연속 '꿈의 무대'를 밟았다. 한국축구가 2002년 월드컵 4강, 2010년 원정 16강을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경신하는 동안 박지성의 팀 내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또한 박지성은 출전한 모든 월드컵에서 골맛을 보면서 아시아 축구선수로서는 최초로 3연속 본선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서 환상골로 4강 신화의 주역이 된 박지성은 독일월드컵 프랑스전 동점골,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쐐기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때까지 A매치 100경기에서 총 13골을 터뜨렸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 탓에 득점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유독 중요한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골들을 터뜨렸기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번 후보 평가에 참여한 인물 중에는 박지성이나 한국축구와 인연이 있는 이들이 많다. 트루시에 전 감독은 2002년 당시 일본 월드컵 국가대표팀 사령탑이었고, 압신 고트비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전력분석관 출신이다. 이들 모두 전성기 당시 박지성의 활약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들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박지성에 대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점이나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커리어를 볼 때 박지성을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고 높이 평가했고, 고트비 감독도 "박지성은 한국의 월드컵 4강과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 재조명 열풍은 '현재 진행형'

박지성에 대한 재조명 열풍은 한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전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이벤트가 일제히 중단된 가운데 스포츠 팬들은 과거 추억의 명승부나 스타 선수들이 남긴 하이라이트 명장면을 다시 찾아보는 것으로 갈증을 달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990년대 인기 가요 프로그램을 재방영해 화제를 모았던 유튜브 채널 '온라인 탑골공원'의 스포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 탑골공원'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한국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의 현역 시절 활약상은 특히 높은 호응을 끌고 있다.

박지성은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외에도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과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하며 350경기 46골을 기록했다. 무수히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명장면을 남기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아인트호벤 시절인 2005년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맨유 시절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린 2010년 울버햄튼과의 리그전, 이탈리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경기에서 지워버린 밀란과의 2010년 챔스경기, EPL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던 아스널-첼시와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보여준 결정적 활약상 등은 지금 다시봐도 놀랍다는 평가다.

박지성에게 은퇴 이후 '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한국축구 선수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고 이후 수많은 유럽파 선수들이 큰 무대로 도전하게 되는 길을 개척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박찬호, 골프와 피겨 불모지에서 신화를 이뤄낸 박세리-김연아 등과 같은 위상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한국축구 역사에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친 슈퍼스타의 계보는 차범근-박지성-손흥민 등으로 이어진다. 아쉽게도 차범근의 시대는 TV중계나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절이라 한정된 기록을 제외하면 그의 현역 시절 눈부신 활약상을 접하기 쉽지 않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아직 현재진행 중이지만 개인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의 성과나 클럽무대에서의 우승 트로피가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박지성은 차범근이나 손흥민처럼 화려한 플레이나 득점기록을 쌓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조차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박지성의 위엄은 월드컵을 비롯한 대표팀에서의 업적에 있다. '박지성의 전성기가 곧 한국축구의 최고 전성기'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한국축구에 제2의 차범근이나 손흥민보다도 '제2의 박지성'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기 더욱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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