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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는 지난번처럼 접속 안될지 모르니까 e학습터 지금 로그인 할래?"

4월 16일은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온라인 개학을 하는 날이다. 지난 13, 14일은 사전 점검일이어서 오전 9시에 접속을 했더니 접속 폭주로 실행이 되지 않았다. 학교로부터 사이트 점검을 통해 개학일에는 정상화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미리 오전 8시에 로그인 하라고 딸한테 말한 거였다.
 
 접속 폭주로 실행이 되지 않았던 e학습터.
 접속 폭주로 실행이 되지 않았던 e학습터.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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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화상수업으로 출석체크를 하고 담임 선생님이 수업을 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담임 선생님 문자에 카메라 얘기는 없었다. 다소 걱정은 되었지만, 정부와 교육청에서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저절로 로그아웃 됐어."

딸이 말했다. 오전 8시 30분이었다.

"다시 로그인 해 봐."

그때 담임선생님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의 일정과 숙제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6교시로, 각 교시에 들어야 할 영상과 문제가 있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후 숙제 게시판에 답을 적는 것이었다.

미션 수행을 하는 것 같았다. 딸은 식탁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 화면과 교과서를 번갈아 보면서 게시판에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숙제는 어디다 하는 거야? 이게 1단원이야? 이 내용은 어디에 나와 있어?" 등의 질문을 해댔다.

개학 첫 날이기도 했고, 지난번에 딸이 로그인을 안 한 상태에서 영상을 봐서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확인 문자를 보냈다. 출결 관리나 학습 상태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으니 돌아가는 상황은 내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딸을 귀찮게만 하고 있었다.

딸과 멀찌감치 떨어져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우리 반 알림장에 담임선생님이 그간 보낸 문자 내용이 있었다. 강의 듣기와 숙제는 7일 안에 해야 출석이 인정된다고 했다. 담임 선생님은 기한은 7일이지만 매일 강의를 듣도록 당부를 하면서 3일 째 밀렸을 때부터 개별 안내를 한다고 했다.

학교 공지사항에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학습상담' 링크가 게시되어 있었고, 지역 내 온라인 무료 상담이 가능한 곳(한국상담학회,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군산 Wee센터)의 안내도 있었다. 그 전 공지문도 하나하나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고, 학교 및 교육부처 담당자들이 애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선생님 목소리다."

딸이 말했다. 사회 수업은 담임선생님이 만든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딸의 헤드셋을 쓰고 들어보니 선생님의 차분한 설명이 들렸다. 화면 내용과도 딱딱 맞는 것이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았다. 이렇게 딸은 담임 선생님과 목소리로 첫 대면을 하게 되었고, 나도 덩달아 인사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 드디어 만났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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