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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용기 후보.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용기 후보.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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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을 이틀 앞두고 대전 대덕구 후보자들이 '검찰 고발'과 '맞비난'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영순 후보는 정용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고, 정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적반하장'이라며 일축했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용기 미래통합당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고발한 취지는 지난 6일 실시된 TV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박영순 후보가 주민들을 부추겨서 오정동 도시정비사업 무산시켰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15총선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강력한 사법 조치로 대응하겠다"면서 "정용기 후보를 '방송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혐의'로 이날 대전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6일 대덕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TJB대전방송 후보자초청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자신이 지정한 오정동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박영순 후보가 주민들을 부추겨서 반대하도록 해 사업이 취소되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여론을 왜곡하여 선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행위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및 후보자 비방혐의로 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정체불명의 유령단체가 나타나 박영순 후보가 마치 유사종교에 개입되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유권자를 호도하고 있다"며 "이 또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대전 대덕경찰서에 철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대전지역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모 후보자의 유사종교 개입설'을 보도한 것에 대해 바로 다음날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이 '당사자는 의혹을 해명하라'며 논평을 발표한 것을 지칭한다.

이 언론사는 9일 다시 '경선 과정에 유사종교단체가 개입되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같은 날 정체불명의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박영순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며 1인 시위를 벌였고, 급기야 오늘 기자회견까지 했다는 것.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박 후보를 음해하려는 불순한 세력이 철저하게 기획, 사주하여 언론과 단체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저급한 흑색선전의 전형"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순한 세력이 제기하는 의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이고, 앞으로 어떠한 흑색선전에도 강력하게 법적 조치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용기 "검찰고발은 본질 호도하며 흠집 내기"

이에 대해 정용기 후보는 박 후보의 검찰고발이 '적반하장'이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강하게 비난했다.

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 측의 주장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정 후보는 TV토론에서 오정동 도시재정비촉진사업과 관련하여 당시 주민들의 여론에 대해 전달하며 분명 '반대하도록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이를 마치 정 후보가 악의를 가지고 허위사실을 이야기한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며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를 두어 정 후보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무엇이 허위사실 유포이고, 후보자 비방인지 가장 기본적인 선거법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출마한 것으로 보여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또 "당시 박 후보 등이 주민들을 부추겨 반대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는 오정동 주민은 물론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구동성으로 회자 됐던 이야기"라면서 "이를 전달한 것을 마치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것처럼 검찰에 고발까지 한 것이다. 더구나 TV토론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를 흑색선전을 통해 밝힘으로써 선거 막판 분위기를 흐리는 저급한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선거 막판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길처럼 일어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억지로 없는 법까지 끌어대어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사실상 '유사종교개입설'을 지칭한 뒤 "저급한 물타기식 고소고발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의혹에 대해 먼저 깨끗하게 밝히는 것이 대덕구 유권자를 향한 바른 자세임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태그:#대전대덕구, #박영순, #정용기, #4.15총선, #검찰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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