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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익숙해진 단어들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참석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가 격리를 포함한 이런 상황이 오래되다 보니 경기 침체와 심적 위축과 함께 막연한 불안 심리가 공포감까지 어른거리는 현실이다. 일상이 되어버린 재난 시기에는 경제 회복 못지않게 심리적 안정과 치유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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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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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는 질병이나 불만족, 화, 두려움을 벗고 몸이든 마음이든 영혼이든 완전함에 이르는 길을 자연 곧, 땅에서 찾고 있다. 217쪽 책의 거의 반은 저자의 자연에 대한 심미안을 엿보게 한다. 자연에너지가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변화하는지, 우리의 몸은 어떻게 땅에 반응하는지, 치유가 이루어지는 경로, 인간의 에너지 센터인 차크라가 자연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53쪽에서 57쪽까지는 땅 에너지가 주는 귀한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가 몸의 해독작용이다. 삶의 부대낌으로 해로운 물질이 몸에 쌓이는데 이를 땅속으로 쏟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감각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도 큰 선물이 된다고 한다. 

사업상의 업무에 시달리거나 기계를 만지고, 이론을 학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쟁을 하는 우리의 인위적 활동은 상징체계와 우연성 속으로 사람을 몰아가는데 이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감각 능력을 잃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과 불신과 두려움과 화를 치유하는 자연에너지를 우리가 느낀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저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실제로 경험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면서 어떤 이론이나 주장도 타인의 경험에 불과하므로 직접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168쪽).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은 '치유를 위한 훈련'이다.

훈련법은 쉽다. 땅에 눕기나 집중하면서 걷기, 가슴에 집중하기, 나무 곁에 서기 등이다. 멍 때리고 앉아 있기도 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올라왔을 때 정화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저자가 1991년부터 '빛 연구소'를 세워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정교하게 다듬은 기법들이다. 이러한 훈련은 결국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한다.

'나무 곁에 서기' 훈련을 해 보자. 곧게 서 있는 키 큰 낙엽송이 좋다. 반팔 거리로 나무 앞에 선다. 빛줄기처럼 나무속으로 의식을 집중한다. 나무와 하나가 된 채 오래 침묵한다. 그런 다음에 뒤로 물러나 몸의 감각과 감정 상태를 살피면서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돈다. 나무에 등을 돌린 채 위와 똑같이 반복한다.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자연치유의 몇 가지 요령이 있다. 하고 싶지 않거나 인내나 의지력을 발휘해야 할 때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점이다. 매일매일의 경험을 일기로 쓰는 것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농어민신문에도 실립니다.


땅 에너지를 이용한 자연치유

워렌 그로스맨 (지은이), 박윤정 (옮긴이), 샨티(2004)


태그:#치유, #땅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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