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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포항을 썩은 땅에 비하했다"며 규탄하고 있다. 2020.4.12
 12일 경북 포항 남구·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가 포항을 썩은 땅에 비하했다"며 규탄하고 있다. 2020.4.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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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대 총선에서 경북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포항을 '썩은 땅'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보수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관련기사 : 포항이 '썩은 땅'? 김병욱 통합당 후보 막말 대잔치 합류).

나라사랑애국동지회, 한결단, 보수청년단 등 6개 보수단체로 결성된 '(가칭)포항범보수단체연합'은 12일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땅을 비하하고 시민을 우롱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범보수연합은 "아무리 서울에서 공천받아 왔다고 해도 지역에서 활동한 많은 정치 선배를 썩은 정치로 치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포항과 포항시민, 포항 정치 선배들을 모두 부정하고도 포항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과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될 것을 가정해 석고대죄를 강요하는 천인공노할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포항 진보단체들은 경북 포항 김병욱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을 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0일 포항 진보단체들은 경북 포항 김병욱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을 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 이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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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에는 포항의 진보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가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이 썩은 땅이면 포항시민은 썩은 땅에 사는 '무지렁이', '개돼지'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김 후보가 막말에 대한 해명으로 '썩은 땅' 표현이 지역 낡은 정치판을 말한다고 했지만 소속 정당이 수십년째 국회의원을 하는 곳이 포항"이라며 "낡은 정치판은 누가 만든 것이냐"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김병욱 후보는 지난 8일 포항 남구 오천읍 주민이 가입한 소셜미디어 '오천의 환경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한 주민이 보좌관 경력 부풀리기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썩은 땅에 새싹 하나 틔우기 참 힘들다. 그래도 뿌리 내리겠다"는 답변을 올렸다.

하지만 김 후보의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포항을 '썩은 땅'으로 비유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한 커뮤니티에서 포항을 '썩은 땅'으로 비유해 비난이 일고 있다.
 경북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한 커뮤니티에서 포항을 "썩은 땅"으로 비유해 비난이 일고 있다.
ⓒ 사진은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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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포항 시민들은 "지역을 깎아내리며 유권자를 욕보이는 막말"이라며 "욕을 먹고도 표를 줄 수 있느냐", "자기들 텃밭이라고 생각하니 무슨 말을 해도 찍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병욱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책 대결없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만 난무하는 지금의 낡은 선거 풍토를 '썩은 땅'으로 빗댔다"면서 "그 썩은 땅은 우리 포항과 울릉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의 낡은 선거 풍토를 썩었다고 표현한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치를 바꾸고 선거풍토를 바꾸고 시·군민의 삶을 바꾸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남울릉 선거구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승억 민중당 후보, 박덕춘 국가배당금당 후보, 박승호 무소속 후보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태그:#4.15총선, #김병욱, #미래통합당, #썩은 땅, #보수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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