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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코로나19 브리핑을 중계하는 CNN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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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의 총 사망자가 7천 명을 넘어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뉴욕은 이번 사태로 7천 명이 넘는 목숨을 잃었다"라며 "이는 9·11 테러 사망자보다 4천 명이나 많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 9월 11일은 한 세대 동안 뉴욕의 가장 치명적인 날이었고, 2753명의 목숨을 잃었다"라며 "뉴욕의 어떤 누구도 이보다 많은 인명 피해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침묵의 살인마(silent killer)에게 9·11 테러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을 잃었다"라며 "이 바이러스는 9·11 테러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피해는 폭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라며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수조차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 곡선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면 곡선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택이 없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적을 과소평가했으며,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과 히스패닉계 비율이 유독 높은 것과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공동체에서 더 많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시설과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리소스 센터 집계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9만 1783명이며, 이 가운데 이탈리아(1만 8279명), 미국(1만 5774명), 스페인(1만 5238명) 등 3개 국의 사망자가 절반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