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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뒤인 4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루 확진자를 50명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국민행동지침에 따르면, 불필요한 외출은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취미 생활도 변화해야 한다. 홀로 즐기는 실내 취미인 독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구하기 위해서는 서점에 나가서 책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을 이용해 도서를 대출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행동이다. 집에 앉아서 책을 주문하거나 전자책을 읽어야 한다. 다만 책의 내용을 살펴보지 않고 책을 주문하는 일은 몹시 꺼려졌다. 답은 전자책 구독서비스였다.

외출 필요없는 구독 서비스, 코로나 사태에 안성맞춤

현재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요금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에 1만원 안팎이다. 첫 달에는 무료로 맛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서비스를 이용한 후에 구독 여부를 결정해도 된다.

나는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살펴봤다. 그리고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장서를 살펴보았다. 나는 인터넷으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경우에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살펴본 후에 구매하는 편이다. 직접 살펴보지 않은 도서를 제목이나 저자만 믿고 구매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경우, 인터넷 서점 이용과 마찬가지로 실제 도서를 찾아 읽을 수 없다. 아직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장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독자가 자신이 원하는 전자책을 살피고 골라서 읽어야 한다. 철 지난 정치인의 자서전이나 자기개발서는 있어도 손이 가지 않는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책 사이에 있는 몇 권의 좋은 책을 골라야 했다.

양서만을 보유해서는 업체의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을 터다. 어차피 많은 책을 고르고 후회하고 실패하고 재탐색해야 한다면 양이 곧 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전자책 구독 서비스 중에 가장 보유 장서 수가 많은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용해본 결과, 전자책 대여 서비스 최고의 장점은 외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사람이 많은 대형 서점을 이용하기는 부담스럽다. 책을 구매하기도, 읽기도 힘든 상황이다.

도서관은 오래 휴관이고 언제쯤 다시 열릴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헌책방은 이용하는 손님의 수가 한정되어 있지만 그만큼 좁기도 하다. 하지만 전자책을 이용한다면 도서 구매를 위한 외출을 줄일 수 있다.

둘째로, 산더미 같은 책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는 것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과거에 잊고 있었던 취향을 되살릴 수 있고, 절판된 책을 중고 시장에서 비싼 값을 주지 않고도 읽을 수 있다.

는 거대한 헌책방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처음에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기 어려운 대신, 잘못 내려 받은 도서를 삭제하고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으므로 부담이 덜하다.

셋째는 압도적인 가성비다. 요즘 도서 가격을 생각하면 헌책방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전자책 서비스로 1권의 책만 읽어도 남는 장사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다독가의 경우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고전의 경우 왠만한 업체에서는 구비하고 있으므로 이런 도서만 읽어도 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실행하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채팅 메신저 프로그램에 손이 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에 쉽게 집중을 잃는 사람이라면 독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도서의 콘셉트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기준으로 도서들이 추가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대중서에 치중한 느낌도 든다. 서비스나 도서에 따라 각주와 미주 처리가 잘 되어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개선점이 없진 않지만, 전자책 구독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는 매우 적합한 서비스임이 틀림없다.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더라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압도적인 가성비와 편의성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유료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거리두기를 위해 책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책, 오디오북을 4월 한 달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1달간 2권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출판사 돌베개와 전자책 무료 대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 등의 책이 제공된다. 역시 4월 한 달간 진행된다.

태그:#전자책, #구독, #독서, #사회적거리두기,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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