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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는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여행·문화·책동네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를 위해 담당 에디터가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화요일, 기사 쓸 때 도움 될 정보만을 엄선해 시민기자들의 메일함으로 찾아가겠습니다.[편집자말]
4월이 되자 어김없이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해 봄의 절정을 알리고 있습니다. 꽃이 피니 봄나들이 하러 가고 싶고, 나들이를 떠올리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나고, 다 같이 모여 왁자지껄 담소를 나누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예년처럼 봄을 즐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대규모 감염 등 위험 가능성을 최대한 막고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2주 더 연장했습니다. 초·중·고교는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사태의 장기화로 다들 조금씩 지쳐가는 듯합니다. 

'완연한 봄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일상을 잘 지켜낼 순 없을까.' 그런 고민에 빠져 있다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보내주신 기사를 읽으며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힘들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해법을 찾으며 이 시기를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 '에디터스 레터'에서는 시민기자들의 슬기롭고 지혜로운 '코로나 생활'을 소개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봄맞이
 
화전 화전 만들기 순서
 이숙자 시민기자가 소개한 화전 부치는 법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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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하러 산으로 들로 향하지 않아도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숙자 시민기자는 매년 봄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색이 진한 진달래를 한 움큼 따오신답니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진달래 화전을 부치기 위해서입니다. 화전 하면 왠지 난해할 것만 같은데 생각보다 레시피가 쉽더군요. 

화전만큼이나 글쓴이의 마음가짐 또한 깊고 그윽했습니다. "이 순간을 놓치면 예쁜 화전을 만들 수가 없다. 사람이 사는 일도 순간의 때를 놓치면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 삶을 사는 일도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완성된다." 저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노트에 따로 적어뒀습니다.

며칠 전에는 지난봄 캐온 쑥과 방앗간에서 해온 반죽으로 사위랑 쑥떡을 빚으셨다고 하네요. 떡을 빚고 무늬를 찍고 솥에 찌면서 봄 내음을 만끽했을 뿐 아니라, 사위와의 관계도 돈독해졌답니다. 

이토록 향기로운 글들을 이숙자 시민기자는 무려 스마트폰으로 쓰셨다고 합니다. 잠시 함께 지내고 있는 손주가 매일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해서, 할 수 없이 작은 스마트폰 액정을 들여다보며 한 손으로 한 글자씩 일일이 입력하셨다네요. 여러모로 불편한 나날이지만 지금 이 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이숙자 시민기자님의 노력을 보며 배웁니다. 
      
반죽 위에 진달래 하나, 집에서 느끼는 봄의 절정 (http://omn.kr/1n2p6)
삼시세끼 지겨운 집밥, 아침 메뉴를 개발했다 (http://omn.kr/1n54a)

코로나 시대의 안부
 
<식사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부추전을 부쳤습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봄 부추와 오징어 한 마리를 넣어서, 부추전을 부쳤습니다. 부추 한 단을 다듬고 오징어를 데쳐서 썰어 넣는 과정들을 거쳤더니, 토요일 하루가 훌쩍 지나갔네요.
 어머니가 보내주신 봄 부추와 오징어 한 마리를 넣어서 부추전을 부친 이창희 시민기자.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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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시민기자는 한 달 넘도록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거주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자발적 자가격리를 했는데, 곧이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해 지금까지 도시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대신, 이창희 시민기자는 저녁이나 주말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며 채소, 해물을 꺼내 부엌 앞에 섭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봄 부추와 오징어 한 마리를 넣어 전을 부치고, 또 어머니가 택배로 부쳐주신 제철 주꾸미를 데쳐 한 끼를 차립니다. 그렇게 든든히 챙겨 먹으며 고향의 밥상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딸이 집에 올 때마다 어머니는 봄에 딴 고사리나물과 가을 햇볕에 말린 무말랭이, 바다에서 난 갈치와 고등어 같은 것들을 올려주셨다네요.

이창희 시민기자는 "엄마의 상에는 항상 한 해의 시간이 통째로 들어 있고, 고향의 자연과 햇살이 그대로 담긴다"며 "채워지지 않던 허기는 이곳에서 따뜻하게 보상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매일의 밥상에서 엄마가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딸에게 봄의 식재료들을 보내는 어머니, 어머니의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딸, 그렇게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가족. 이창희 시민기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과 그리움만큼은 언제든 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돌아오는 주말에는 한동안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쳤나요? 봄 채소와 해물, 그리고 이것을 권합니다 (http://omn.kr/1n2oc)

코로나 시대의 수험생활
 
 집에 있는 아이의 참고서 문제집들. 바야흐로 '혼공'의 시대다
 안소민 시민기자는 고3 딸이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험 준비에 매진하는 비결을 소개했다.
ⓒ 안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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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계속 연기되더니 오는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습니다. 고등 1~2학년과 중등 1~2학년, 초등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 1~3학년은 20일 순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학부모들도 난감하지만 누구보다 혼란스러운 건 학생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실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학교 수업을 듣는 건 다들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둔 고3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그동안 등·하교 일정에 맞춰 생활 리듬을 관리하고 선생님과 친구들 속에서 면학 분위기를 느껴왔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루아침에 모든 리듬이 깨져버렸으니 말이죠. 

안소민 시민기자도 고3 딸아이의 수험생활이 흔들릴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도 공부에 잘 집중하고 있어 놀랐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오래 앉아 공부에 집중하는 비결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살펴보니 '신박한' 방법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공부를 방해하는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오히려 공부에 적극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사에 소개된 사례들이 신기하고 대단해 저도 모르게 연신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는 고3 수험생들의 열정과 의지 앞에서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안소민 시민기자의 말대로 부디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이 모두 다 건강하게 버텨주길,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다들 마음 편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혼공'의 시대, 요즘 고3의 신기한 공부법 5가지 (http://omn.kr/1n3f4)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를 여러분은 어떻게 통과하고 있나요? 나만의 참신한 노하우가 있다면 언제든 오마이뉴스에 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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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부 에디터. "쓰는 일에, 그렇게 해서 당신을 만나는 일에 나는 어느 때보다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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