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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교육부가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한 것에 대해 교사들이 항의하자 교육부 페이스북 관리자가 답변한 내용.
 5일 교육부가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한 것에 대해 교사들이 항의하자 교육부 페이스북 관리자가 답변한 내용.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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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을 학교에 공문 발송하기에 앞서 출입 기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교육부 관행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개학을 앞둔 예민한 시기를 맞아 교원들이 교육부를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오후 1시쯤 출입기자들에게 '초등학교 1, 2학년 원격수업, 스마트기기 없어도 괜찮아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이후 보도제한(엠바고)을 걸고서다.

이 보도자료에는 "교육부는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원격수업 학습활동과 학생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안내(4월 8일 예정)한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교육청엔 기자들보다 3일 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거쳐 공문을 받는 학교엔 3~5일 뒤에나 해당내용을 늑장 통보하겠다는 것이다.

5일 오후 3시쯤 보도를 통해 초등 1, 2학년 원격교육 변동 내용을 갑자기 알게 된 교원들 상당수는 페이스북 교육부 담벼락 등을 찾아가 항의 글을 올렸다.

김아무개 교사는 교육부 담벼락에 "학교 현장에 미리 공문을 보내고 언론에 알리면 좋을 것 같다"면서 "월요일(6일)에 민원 전화 폭주하겠다"고 걱정했다. 신 아무개 교사도 "한두 번도 아니고 교사가 언론보도를 보고 확인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면서 "미리 공문 좀 보내면 어떻게 되는가. 교사 패싱(따돌리기)을 중단하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 글이 줄을 잇자 교육부 페이스북 관리자는 "보도자료는 4월 5일 15시 기준으로 배포되었다"고 답변했다. 교사들도 보도자료 내용을 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아무개 교사 등은 "보도자료는 기자들 보라는 것이지, 그게 (교육부가) 업무 처리하는 통상적인 절차냐"고 따졌다.

초등 저학년 담임을 맡은 전아무개 교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같은 식구인데 방송으로 결혼하는지, 사고를 당했는지를 알게 되는 기분"이라면서 "교육부는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그에 따라 교사들은 준비하고 진행하고 그에 따른 민원은 교사들이 처리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요즘 학교 주변에서는 "맘카페 소속 학부모들이 학교보다 교육정책을 더 먼저 알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유은혜 장관의 온라인 개학 브리핑 보도자료 내용 원본이 이날 오전부터 맘 카페와 교사 단톡방에 나돌기도 했다.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박아무개 교사는 "교사들이 맘카페 맘들보다 늦게 소식을 알고 민원 전화를 받은 뒤 어리둥절 하는 황당한 상황이 매주 반복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육부가 학교에 늑장 통보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학교에 먼저 어떤 공문을 보내면 엠바고(보도제한)가 쉽게 깨지지 않겠느냐"면서 "이것이 우리로선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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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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