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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꽃시장
 양재동 꽃시장
ⓒ 김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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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두 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증가한 이유에서일까? 4월 4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효과적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로 집단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동 제한, 폐쇄 등의 극한적 조치에 대한 필요성을 소리 높이던 국민들의 목소리가 잦아졌다. 그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도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의 방역 체계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4월의 토요일. 쾌청한 날씨와 탁 트인 대기 상태에 봄이 다가옴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태동하는 생명의 기운을 몸소 느낄 때의 그 감격을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지만 아직 코로나19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아내야 한다고 정부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4월 4일 토요일의 풍경은 정부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듯싶다. 유명 관광지로 통하는 도로의 정체가 심하다. 소담스럽게 꽃이 피어 봄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에는 당연히 관광객으로 붐빈다. 관광객이 몰릴 수 있어 유채꽃 밭을 갈아엎고 도로를 차단하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노력에도 많은 관광객이 특정 장소에 모여서 봄을 즐긴다. 고속터미널, 양재동 화훼 집하장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집 안에 봄을 들이려는 사람들. 봄을 선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폭 2미터 가량되는 좁은 시장 통로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이들 대려온 부모들도 많이 보인다. 그중에는 구입한 꽃을 아이의 손에 안긴 뒤에 마스크를 잠깐 벗기고 사진 촬영을 하는 부모들도 보인다. 그 인파 속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섞여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갑론을박이 많았던 코로나19 초기의 평가와는 달리 방역 당국의 노력이 시민들에게 전달되어 정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긍정적인 평가가 늘었다. 따스한 봄나들이의 유혹이 강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태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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