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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총선기획 뉴스 ②호는 '지역구 세습 비판 받는 의원들'입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아버지가 6선을 달성한 지역구인 의정부갑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문석균씨는 자신의 출마에 대해 '지역구 세습'이란 비판이 거세지자 한 차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지역구 세습 비판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아들이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하면 아버지가 닦아놓은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을 모두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한 집안이 지역구를 독점하는 것은 공정경쟁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일 뿐만 아니라 세습정치를 고착화시켜 정치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이에 경실련은 지역구 세습 비판을 받으며 당선에 성공한 현역의원 현황을 조사하였다.

정진석 의원은 문석균씨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지역구에 연이어 출마하여 당선에도 성공했다. 이들 부자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한다. 아버지 정석모 전 의원은 10대, 11대, 12대, 15대 총선에서 총 4번, 정진석 의원은 16대, 17대(보궐), 20대 총선에서 총 3번 당선됐다. 전국구 의원 및 비례대표 당선을 제외하고 공주에서만 부자합산 총 7선을 달성한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서울 마포구를 지역구로 3번 당선되었는데, 이 역시 아버지 노승환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은 것이다. 아버지 노승환 전 의원은 마포구에서 5차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제 1회 지방선거(1995년), 제2회 지방선거(1998년)를 통해 마포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들 부자의 당선은 총선만을 기준으로 삼아도 총 8선에 달한다.

홍문종 의원과 그 아버지 홍우준 전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의정부다. 홍우준 전 의원이 의정부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홍문종 의원은 4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장제원 의원의 아버지 장성만 전 의원은 부산 북구에서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다. 장제원 의원은 북구 바로 옆에 위치한 사상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영호 의원은 서대문구에서 4선을 달성한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로서 지역구를 물려받아 20대 총선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들 모두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이종구 의원은 아버지 이중재 전 의원이 당선된 서울 강남에서 총 3번 당선됐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또한 정우택 의원은 아버지 정운갑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충북 진천에서 두 차례 당선되었으나, 19대 총선부터 충북 청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연임을 3번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의 경우 연임에 아무 제한이 없다. 때문에 현재로서 지역구 세습 논란 등을 견제할 수 있는 건 유권자의 선택 밖에 없다. 능력이 앞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태그:#총선, #선거,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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