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코로나19 확산에 따른세계 각국의 의료장비 쟁탈전을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세계 각국의 의료장비 쟁탈전을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관련사진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마스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프랑스는 중국산 마스크 수백만 장을 수입하려고 했지만 공항에서 화물기에 싣기 직전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나타나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고 가로채면서 거래가 깨졌다.

프랑스 의사이자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인 장 로트너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 수입업자들이 공항 계류장에서 3배의 가격을 현금으로 지불했다"라며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마스크를 가로챈 미국 수입업자들에 대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프랑스가 중국에서 수입하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라며 "해당 보도는 완전한 허위(false)"라고 부인했다. 

한편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며 세계적으로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장비 부족이 심각해지자 각국 정부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해당 보도에 우려를 나타내며 "캐나다가 목적지인 물품은 캐나다로 와야 한다"라며 "캐나다가 구매하려는 마스크가 다른 곳으로 빼돌려진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브라질도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장비 수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에 밀려 계약 체결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장관은 "미국이 가장 큰 화물기 23대를 중국으로 보내 의료장비를 실어 갔다"라며 "이 밖에도 브라질의 의료체계를 위해 추진한 많은 수입 거래가 실패했다"라고 밝혔다.

의료장비의 '품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네덜란드는 최근 수입한 중국산 마스크 60만 개의 결함이 발견되자 리콜했으며, 스페인은 수천 개의 중국산 코로나18 진단 키트를 환불하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불신과 의혹이 커진다면 국제적인 협력이 더욱 어려워진다"라며 "자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공급이 부족할 때 정부도 어쩔 수 없지만, 이는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