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란 말이 쉽게 와닿을 정도로 일상은 물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흔든 바이러스 혹은 전염병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런 질문을 안고 바이러스 관련 책 세 권을 읽었다.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사 펴냄)의 저자는 수의사이자 세계동물보건기구 전염병 전문가. 2015년 우리가 호되게 앓은 메르스 관련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이러스의 정체와 미생물의 역사, 신종 바이러스의 탄생 계기, 오래전부터 인류와 공생해 온 바이러스와 인류를 위협한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스에 더는 나오지 않으니까 일반인들로서는 메르스가 사라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책 덕분에 알게 됐다. 여전히, 꾸준히 치료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즉 메르스는 종식되지 않았다는 것. 메르스만이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들도 그렇다는 것. 인류가 바이러스에 강해지는 그만큼 바이러스들 또한 강해진다는 것 등,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인식을 바꾸게 한 책이었다(관련 기사: 알아두면 좋을 바이러스의 모든 것 http://omn.kr/k5g8).
 
 <바이러스 쇼크> 개정판과 계간지 <스켑틱> 봄호,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책표지.
 <바이러스 쇼크> 개정판과 계간지 <스켑틱> 봄호,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책표지.
ⓒ 매일경제신문사/바다출판사/범문에듀케이션

관련사진보기

 
2008년 <네이처>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2004년까지 발생한 300건 이상의 신종 전염병 중 60퍼센트가 인간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나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출현 주기가 훨씬 빨라지리라 전망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모두를 감염시키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사스는 박쥐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매개로, 메르스는 박쥐 바이러스가 낙타를 매개로 출현한 것으로 추정한다.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중에서도 중국관 박쥐가 잠정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 첫 환자가 보고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아프리카출혈열),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된 니파바이러스, 1994년 호주에서 발견된 헨드라바이러스 등의 보균체이기도 하다. 박쥐가 바이러스에 죽지 않고 공생하면서 전파매개체가 된 것은 박쥐의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이다. 박쥐의 체온은 다른 포유류보다 2~3도 높다. 고온에선 바이러스 활동성이 떨어지고 백혈구 등은 활성화된다. 또한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바이러스가 테 내로 침투하면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박쥐는 이 인터페론이 항상 활성화돼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 <바이러스 쇼크> 개정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장 궁금한 10가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초, 이 책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부분만이라도 다시 읽자 싶었다. (책에 관심 보인 지인에게 준 터라) 다시 구입하려고 하니 절판. 아쉬웠다. 바이러스에 대해 폭넓게 그리고 촘촘하게 다룬 책인만큼 두고두고 읽을 가치를 느낀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코로나 관련 내용을 더한 개정판이 최근 출간됐다.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범문에듀케이션 펴냄)는 <바이러스 쇼크> 절판에 대한 아쉬움으로 선택한 책인데, 읽으면서 바이러스를 보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아마도 일반인들로서는 바이러스란 용어와 함께 사스나 메르스,코로나 19처럼 어느 순간 출현해 피명적인 영향을 끼친 전염병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마냥 두렵기만 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저자는 대한바이러스학회 회원 18명.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간염 바이러스들의 종류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 기후 문제와 바이러스 유행의 상관관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한타 바이러스, 인류 최초로 박멸한 천연두, 바이러스 구조, 바이러스를 이용한 질병 치료나 백신 개발, 영화 속 바이러스와 인류의 종말 가능성 등, 바이러스를 둘러싼 다양한 알 거리를 14장에 걸쳐 들려준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예방접종 일정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에서 실시 기준 및 방법,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지정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각 국가의 감염병 예방을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백신 접종을 권고할 때는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에서 백신이 예방하고자 하는 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 비용 효율성, 임상시험 결과, 기존에 접종한 백신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권고한다. -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239쪽에서.
 
같은 것을 누가,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접근법이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바이러스 쇼크>와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둘 다 바이러스가 주인공이라 어느 정도 중복되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시각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진다.

느낌을 굳이 밝히자면 <바이러스 쇼크>는 바이러스 자체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는 바이러스 활용에 관한 이야기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그런만큼 객관적인 판단이나 보다 깊이 알고 싶다면 둘 다 읽는 것이 도움 될 것은 물론이겠다.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에는 메르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여하간 지금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코로나19 관련 이야기들. 책과 그동안 뉴스만으로 풀지 못한 코로나19 관련 궁금증들을 해소해준 책은 코로나19 특집호인 <Skeptic(스켑틱)>(바다출판사) 봄호이다.
 
 <스켑틱>-봄호 '코로나 19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부분. 내용도 이미지도 인상깊다.
 <스켑틱>-봄호 "코로나 19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부분. 내용도 이미지도 인상깊다.
ⓒ 범문에듀케이션

관련사진보기

 
4월 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0여만 명 정도(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현황판 참고). 우리나라는 종교단체의 집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을 정도로 국내의 코로나19와 종교 문제는 연관이 깊다.

계간지인 <스켑틱> 봄호에는 '여러 종교 집단들이 어떻게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 '코로나19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등 코로나19 관련 6편의 특집 기사가 실려 있다.

지난 두 달간의 국내 코로나19 현실이 생생하게 반영된 글들로 앞서 두 권에 비해 훨씬 피부로 느끼며 읽었다. 그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느는 이유와 대안을 제시한 글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 소개를 마친다.
 
지난 50년간 인수공통감염병의 유행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규모와 빈도가 차츰 빨라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1997년의 조류 독감 유행 이후 1998년의 니파, 2003년의 사스, 2009년의 소위 돼지독감, 2015년의 메르스, 그리고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19를 놓고 보면, 최근 들어 그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병원체 입장에서 보면 원래 살던 서식지, 즉 동물의 몸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환경인 인간의 몸으로 뛰어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인수공통감염병은 점점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은 기회와 확률에 달려 있다.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이 계속 느는 이유는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인류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파괴해 동물의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몸속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생물이 산다. 지금까지 밝혀진 신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나 남미의 열대우림 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생물은 물론, 이들이 기생하는 숙주조차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한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간다. 역병은 반드시 물러간다. 그라고 반드시 돌아온다. 역병은 경고다. 경고를 경고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희망은 없다. 지금의 불행이 결국 우리가 자초한 것임을 느끼고 무엇이 궁극적인 가치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 <Skeptic(스켑틱)> 봄호 94~99쪽에서.

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매일경제신문사(2016)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 알고 나면 우리와 가까운 바이러스의 세계

대한바이러스학회 (지은이), 범문에듀케이션(2020)


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은이), 바다출판사(2020)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