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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자 '신종 코로나 검사태세 강화로 치사율 낮게 억제하는 나라도'라는 제목의 일본 NHK 온라인 기사.
 3월 25일자 "신종 코로나 검사태세 강화로 치사율 낮게 억제하는 나라도"라는 제목의 일본 NHK 온라인 기사.
ⓒ 일본 NHK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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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사율이 0.2%(3월 25일 현재 기준)에 불과한 이스라엘을 '코로나19 검사-방역 모범국가'로 설정하고 취재에 나섰다가 오히려 그 검사-방역 모범의 모델이 '한국'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NHK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분 자신의 온라인 웹사이트에 '신종 코로나 검사태세 강화로 치사율 낮게 억제하는 나라도'라는 제목이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NHK 예루살렘 지국이 현지 취재에다 한국 지국의 도움(한국의 방역시스템, 코로나 대응 관련 통계자료 등 제공)과 감수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26일) 오전 7시에는 이 기사가 방송을 탔다.

이 기사는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이 확대되는 중 검사태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조기에 감염을 발견해 치사율을 낮게 억제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중동 이스라엘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25일 현재 인구 800만여 명인 이스라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30명, 사망자는 5명에 불과하다. 치사율이 0.2%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기 한국의 치사율은 약 1.4%다. NHK도 이러한 상황에 주목해 현지 취재에 나섰다.

"검사태세는 한국 등 대책이 앞선 나라로부터 배웠다"

코로나19 문제에 정통하다는 나다브 에이야르 현지 방송국 기자는 NHK에 "코로나19 초기단계에서 격리조치를 의무화하는 등 검역대책과 검사태세를 강화해 고령자에 감염되는 것을 억제하고, 조기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HK는 "검사태세 강화에서 이스라엘이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 한국이다"라고 전한 뒤 "검사태세는 한국 등 대책이 앞선 나라로부터 배웠다"라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인용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한국에서 처음 도입해 국제사회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장을 전국 각지에 정비했다. 심지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는 10만 명 분의 진단키트를 다른 나라로부터 은밀하게 조달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NHK는 전했다. 그로 인해 1일 100여 명 수준이던 검사자수가 지난 22일 이후에는 1일 30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NHK는 "이스라엘의 전문가와 미디어는 검사태세의 강화가 감염 확대에 의한 의료붕괴를 회피하는 비장의 카드가 되고 있다고 한국에 의한 대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애초에 NHK는 코로나19 치사율이 낮은 이스라엘을 '모범 검사-방역국가'로 설정하고 그 배경을 취재하러 나섰다. 그런데 오히려 이스라엘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점은 이스라엘이 한국에서 도입한 코로나19 검사-방역대책이 낮은 치사율과 검사자 수 확대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태그:#NHK, #이스라엘, #코로나19, #네타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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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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