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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 명소인 피사의 사탑을 찾는 발길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한 방역 요원이 17일 (현지시간) 사탑 주변 광장에서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 명소인 피사의 사탑을 찾는 발길이 완전히 끊긴 가운데 한 방역 요원이 17일 (현지시간) 사탑 주변 광장에서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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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우리 교민들을 데려올 전세기가 다음 주께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전세기 탑승 희망자는 현재 650명 정도"라며 "임시항공편(투입)은 다음 주 중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현재까지 (탑승 희망자가) 650명 정도 집계됐고, 계속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확한 날짜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배경에 대해 이 고위당국자는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자력 이동 수단이 있었으나 하루가 다르게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고, 현지 한인회와 항공사 간 비행편을 마련하려는 합의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임시 항공편에 의료인력이 동행하는 방안을 놓고 방역 당국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국자는 "국내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피로도도 가중돼 있다"면서 "임시 항공편 투입에 의료진을 동승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귀국을 원할 시 현지에서 귀국편을 이용할 수 있으면 우선 자력으로 귀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처럼 교통편이 사실상 두절된 상황에서 국민이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조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는 상업 항공기 운항이 어려운 곳에는 임시항공편을 투입해 귀국 지원을 해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2일(현지시각) 오후 16시 기준 54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651명이 늘어난 숫자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을 추월한 후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란 인도적 지원 위해 미국과 소통"

한편 우리 정부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현재 대이란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미국도 기본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우리도 스위스 메커니즘을 참고해서 유사한 메커니즘을 확립해 인도적 지원을 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취약한 나라에 지원하는 것이 그 나라에 대한 양자적 차원이라기보다 국제공조 차원"이라며 "(코로나19) 역유입을 차단하고 개선하려면 취약국가들을 국제적으로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서한을 최근 외교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태그:#코로나19, #이탈리아, #전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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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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