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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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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김 부장은 "조미(북미) 관계 발전에 커다란 난관과 도전들이 가로놓여 있는 시기에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친서를 보내며 훌륭했던 관계를 계속 유지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고 보며 응당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양국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김 위원장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며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원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최근에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친서가 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주는 실례"라며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를 다시금 확언하고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장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 관계로 섣불리 평가하거나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며 "(친분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관계 발전 구도를 얼만큼이나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이며 속단하거나 낙관하는 것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며 "두 나라의 관계가 정상 간 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측은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백악관도 김 부장의 담화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은 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