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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산수유 꽃길을 걸으며 봄을 맞이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 주천-산동 구간 중 남원과 경계인 밤재부터 편백나무 숲길, 계척마을, 현천마을까지의 산수유 꽃길은 해마다 3월 중순이면 수많은 상춘객이 걷는 길입니다. 코로나19로 산수유 꽃길을 걷는 사람은 보기 드물고 성미급한 봄꽃은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밤재터널 입구를 출발해 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질 때쯤 시원한 대나무숲이 햇볕을 가려줍니다. 작은 오솔길에는 봄의 기운이 완연하고, 나란히 흐르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지리산둘레길 밤재갈림길
 지리산둘레길 밤재갈림길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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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시원한 작은 시냇물
 물소리가 시원한 작은 시냇물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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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흙길을 걸으며 답답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에 기분이 좋아질 때쯤 늘 푸른 편백나무 숲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편백나무숲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편백나무숲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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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편백나무 숲을 가로질러 걷다 보니 피톤치드 향에 취합니다. 개인 소유의 숲을 지나도록 지리산 둘레길을 지나게 허락해 준 소유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편백나무 숲은 따갑게 느껴지는 봄 햇살을 가려줄 정도로 울창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피톤치드 향이 진하게 퍼져 나와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가는 편백나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가는 편백나무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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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 것 없는 요즘 같은 날에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 구간을 지나면 소나무 숲 구간이 이어집니다. 간혹 보이는 진달래를 보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속을 뛰어다니던 어릴 적 추억을 되뇌어 봅니다.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진달래는 마치 소녀처럼 수줍음을 타는 듯 보입니다.
 
숲길에 핀 진단래
 숲길에 핀 진단래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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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길을 벗어나면 산수유마을인 계척마을까지 조금은 지루한 임도길이 이어집니다. 길가에 핀 꽃들의 유혹으로 지루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산수유꽃길에 핀 노란 산수유꽃
 산수유꽃길에 핀 노란 산수유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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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의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인 계척마을은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노랗게 물든 계척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나무가 있어 산수유 시목지입니다. 또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시작 지점이기도 합니다.
 
백의종군로 안내문과 노란 산수유꽃
 백의종군로 안내문과 노란 산수유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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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4월 1일(음력), 옥에서 나온 이순신 장군은 4월 26일 구례에 입성하셨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백의종군 군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시목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시목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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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시목은 약 1000여 년 전 중국에서 시집을 온 처녀가 가져온 나무라고 전해지며 매년 구례 산수유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풍년기원제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계척마을을 지나 현천마을로 들어서는 고갯길 정자에서 멋지게 펼쳐진 지리산 능선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갑니다. 

현천마을까지 이어진 숲길에도 진달래가 피었고 노란색 생강나무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마을 주변에 피는 산수유꽃과 달리 생강나무 꽃은 산속에 핍니다.
 
숲길에 핀 노란 생강나무꽃
 숲길에 핀 노란 생강나무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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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천 저수지에 비친 노란 산수유꽃의 반영이 아름다운 현천마을입니다. 수많은 사진작가들을 모여드는 곳입니다.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MBN 자연스럽게 촬영지인 현천마을
 MBN 자연스럽게 촬영지인 현천마을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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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산수유마을에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방역초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초소가 설치된 현천마을 입구
 코로나19 방역초소가 설치된 현천마을 입구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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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운 현천마을
 저수지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운 현천마을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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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저수지에 비친 노란 산수유꽃의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산수유 꽃길을 따라 걸으며 봄 마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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