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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 겨울철새인 큰고니(백조) 모습. 2017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한때 낙동강 하구를 찾는 고니류는 4000여 마리에 달했지만, 올 겨울 숫자는 1200여 마리에 불과하다.
 낙동강 하구의 대표적 겨울철새인 큰고니(백조) 모습. 2017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한때 낙동강 하구를 찾는 고니류는 4000여 마리에 달했지만, 올 겨울 숫자는 1200여 마리에 불과하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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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를 찾는 멸종위기종인 큰고니(백조)들의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보다 300여 마리가 감소했고, 2016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파악한 고니류 도래 현황을 보면 큰고니의 개체 수는 지난 2004년 2762마리, 2011년엔 4219마리로 증가했다.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3722마리, 2964마리를 기록했다. 2015년 1167마리로 한차례 급감했다가 2016년 3195마리로 다시 그 숫자를 회복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큰고니 개체 수는 1500마리에 그쳤고, 급기야 2019년 겨울에는 1220마리로 더 줄었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 낙동강에서 겨울을 나는 큰고니는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201-2로 환경부의 보호종이다. 11월부터 2월까지 낙동강 하류의 을숙도와 명지갯벌 등을 찾아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봄이 되면 떠난다. 한때 우리나라를 찾은 고니류 70%가 낙동강을 찾았지만, 이제 그것도 옛말이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은 매년 낙동강 하구 큰고니의 숫자를 파악해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큰고니의 수가 3년 연속 줄어들자 "낙동강 하구가 철새도래지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부산지역 환경단체와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이날 부산시청을 찾아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년 여름 3~4천 마리가 번식하면 쇠제비갈매기 무리도 완전히 사라졌고, 흑기러기도 더는 찾지 않는다"며 "큰고니까지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 서식지와 인간 삶의 토대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대교 계획을 언급하며 부산시를 향해 "핵심 서식지를 관통하는 다리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 등에도 큰고니 감소 실태 정밀조사 등을 요구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이대로면 큰고니의 운명도 낙동강에서 사라진 다른 철새와 같을 수밖에 없다. 큰고니의 경고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낙동강을 사이에 둔 강서구와 사상구를 연결하는 대저대교 등 10개의 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산권 접근성 향상, 교통량 분산 효과를 위한 것인데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하구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해왔다. 대저대교 건설과정에서는 부산시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부실' 논란까지 불거져 현재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개발 대신 보존을" 습지와새들의친구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19일 부산시청을 찾아 큰고니 개체수 급감과 관련,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등의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개발 대신 보존을" 습지와새들의친구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19일 부산시청을 찾아 큰고니 개체수 급감과 관련,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등의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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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대신 보존을" 습지와새들의친구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19일 부산시청을 찾아 큰고니 개체수 급감과 관련,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등의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개발 대신 보존을" 습지와새들의친구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 회원들이 19일 부산시청을 찾아 큰고니 개체수 급감과 관련,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등의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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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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