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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두 경남 의령군수(사진 가운데)가 농산물브랜드인 '토요애'와 관련한 비리 혐의로 3월 17일 구속되었다.
 이선두 경남 의령군수(사진 가운데)가 농산물브랜드인 "토요애"와 관련한 비리 혐의로 3월 17일 구속되었다.
ⓒ 의령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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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 일이 …."

경남 의령군 전‧현직 군수 2명이 한꺼번에 구속되자 군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선두(62) 현 군수와 오영호(70) 전 군수가 지난 17일 저녁 구속되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저녁에 구속되었다. 이 군수와 오 전 군수는 의령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토요애'와 관련해 공금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수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군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토요애' 유통자금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 전 군수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교헌 전 토요애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이선두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유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선거법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받아 확정되면 군수직 상실이다.

이 군수는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오는 27일 이 사건에 대해 선고하기로 했다.

이 군수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늦게 나오면서 의령군수 재선거 실시 여부가 미뤄졌다. 재보선이 4월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와 같이 치러지려면 3월 16일까지 그 사유가 확정되어야 한다.

이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이 확정되면 의령군수 재선거는 2021년 4월 치러진다. 이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하게 되면 의령군수 권한대행 체제가 된다.

이선두 군수가 구속되면서 의령군정은 18일부터 신정민 부군수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신정민 부군수는 오는 7월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선두 군수는 옛 자유한국당으로 2018년 지방선거 때 출마해 당선했고, 오영호 전 군수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당선해 군정을 이끌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어려운데"

전‧현직 군수가 구속되자 군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또 지역에서는 '토요애' 운영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기회에 말끔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명철 의령군의회 부의장(무소속)은 전화통화에서 "예상은 했지만, 그동안 토요애와 관련해 온갖 소문들이 나돌았고, 이번에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전현직 군수로 끝날 게 아니라 이제 시작으로, 더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고 했다.

장 부의장은 "토요애와 관련해 그동안 군의회에서도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대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안타깝다. 군민들 사이에서는 '인과응보'라는 반응도 있고, 잘못 했으면 군수든 누구든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군민들이 어려운데, 전현직 군수가 한꺼번에 구속되어 군민들의 마음이 더 아프다. 그래도 군민들은 잘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부연 의령군농민회장은 "농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안타깝다"며 "토요애와 관련해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두 군수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김 회장은 "당선무효형이라면 대법원에서 빨리 판결이 나왔어야 했고, 그래서 이번 총선과 같이 재선거가 치러져야 하는데 늦어졌다"며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제창모 의령군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은 "군민들은 '우째 이런 일이'라고 한다. 경찰에서 수사를 했으니까 그동안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16일 이전까지 사퇴를 해서 이번에 재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군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했다.

남수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의령군지부장은 "지금은 공무원들이 각자 업무에 충실히 하고 있다"며 "27일 대법원 선고를 보고 나서 노조 차원에서 판단해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태그:#이선두, #오영호, #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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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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