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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들이 17일 여의도 국회앞에서 박완주 의원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권 단체들이 17일 여의도 국회앞에서 박완주 의원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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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코앞에 놓고 박완주 국회의원과 동물권 단체가 의견 충돌을 빚었다. 발단은 지난 14일 박완주(천안시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실시간방송을 하면서부터다.

박 의원은 해당 방송을 통해 "저 또한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자는 것에 동의 한다"며 "승마와 경마를 구분하듯이요"라고 발언했다. 방송내용이 알려지면서 동물권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동물구조119, 동물권단체케어, 동물권SNS, 동물당,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동물보호활동가모임, 동물을위한전진 등 40여 개의 동물권단체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분하자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 단체들이 박 의원의 발언에 발끈한 이유는 또 있다. 동물권 단체들은 '개식용 금지법과 같은 주요 동물 법안에 대해 발목을 잡은 장본인이 박완주 의원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동물권단체들은 성명서에서 "20대 국회에서 이상돈, 표창원 의원에 의해 발의된 개식용 종식 법안들이 왜 지금까지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의 문턱도 넘지 못하고 묻혀버렸는지 분명해졌다"고 쏘아 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8년 표창원 의원이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발의했다. 일명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이다"라며 "2년이 지나서야 겨우 법안이 상정되기는 했지만 법안 심사 소위원회에서는 단 한 번도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사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박완주 의원실에서 가지고 있다. 의원실에 수차례 법안 심의를 요청했지만 다뤄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완주 의원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박완주 의원은 예전부터 유기동물과 실험동물, 동물학대 처벌 강화 등 동물 쪽 법안을 많이 발의했다"며 "동물단체 차원에서는 박완주 의원을 믿었다. 그랬던 박완주 의원이 육견협회 쪽 입장이 담긴 발언을 해서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완주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박완주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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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기자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개를 가축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 한다"며 "공개토론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식용견을 기르는 산업이 존재하고, 현재 적법한 산업"이라며 "아니라고 부정해도 육견협회는 농림부 등록단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동물보호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가축법과 동물법에 처리에대해서는 그동안 여·야와 정부등에서 현실적 이견을 조정과 대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상정되지 않은 것(법안소위 속기록참조)"이라며 "공개토론을 신청하시면 언제든 전문가, 정부, 동물보호 단체, 농민, 모두가 참여한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박완주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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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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