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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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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5%로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은은 16일 오후 4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조정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에는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렸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이후 코로나19 확산의 강도와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훨씬 많은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며 "그에 따라 경제활동 위축의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크고, 그것이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놀란 한은 "대출비용 낮출 필요"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이들의 차입(대출)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달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갈 것으로 보이면서 이날 임시 회의를 통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얘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한은은 2001년 9월 9.11 테러 당시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75%포인트 인하했다. 

또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며칠 사이에 금리를 150bp(1.5%포인트) 내리지 않았나"라며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많은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이어졌다, 특히 연준의 큰 폭 인하가 한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렸고, 이어 15일에는 금리를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경제성장률 2.1%보다 낮아질 듯

이와 함께 이날 한은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 전망을 내릴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지난달 전망 당시 성장률을 2.1%로 내놨었는데, 그때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할 줄 몰랐다"며 "이를 고려하면 당초 전망했던 숫자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언제 진정될 것인지가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700대로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각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하락한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이 강력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시장이 급등락을 보였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되기 전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펀더멘털(주요 거시경제지표)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시장 불안의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원 가운데 임지원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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