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함이 요즘처럼 간절한 때도 없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간세상은 '잠깐 멈춤' 상태이다.
지난 15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과 결성면에 걸쳐 있는 홍성호반을 찾았다. 코로나19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빠르게 검사하는 드라이브스루처럼 그렇게 자연을 느끼며 지나칠 무렵 한 무리의 독수리 떼가 목격됐다.
호반 주변의 밭에 한 무리의 독수리 떼가 날아와 쉬고 있다. 한 농부가 트랙터로 굉음을 내며 밭을 갈고 있지만 독수리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트랙터가 가까이 다가오면 잠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가 또다시 땅으로 내려온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동물이다. 몽골, 중국, 러시아 등에서 번식을 한 뒤 11월 말부터 한반도에 찾아와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빠르게 돌아가던 인간 세상은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동력을 잃지 않고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