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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6일 오전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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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코로나19로 오는 23일까지 연기했던 전국 유초중고 개학 일정을 추가 연기할 것인지 늦어도 다음 주초까지는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원단체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개학 연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교총 "개학 강행은 답이 아니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조성철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개학에 대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학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대변인은 "교원들은 무작정 개학을 연기할 수는 없지만 개학을 강행하는 것은 더 답이 아니라고 보시는 것 같다"면서 "학교가 문을 열면 방역당국이 학원 휴원이나 종교 행사 자제를 요구할 명분이 없어진다. 만약 23일 개학한 학교에서 (학생과 교원) 확진자가 나오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강정구 정책실장은 "23일 개학 여부에 대해 교사들의 의견을 파악하고 내부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개학 연장이냐 개학이냐'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1차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전교조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오는 16일쯤 개학 여부에 대한 조직적인 의견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연맹)의 엄민용 대변인도 "오는 23일 개학 여부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긴 지금으로선 어렵다"면서 "만약 개학한다면 초중고 600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공동체 안에서의 감염 차단'이란 과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학교 안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거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면 정말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지난 12일 국회 코로나19 대책특위에 참석해 "개학 날짜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학교 준비 등을 고려한다면 개학 여부에 대해 다음 주 초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교원3단체의 의견을 청취하지는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3월 9일로 개학을 1차 연기한 데 이어 이달 23일로 2차 연기한 바 있다. 만약 3차 연기가 된다면 이 기간부터는 법에 따라 19일(유치원은 18일) 범위 안에서 수업일수 감축이 진행된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초중고 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49명"이라고 밝혔다. 교직원 확진자도 90여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지역 교직원 확진자는 각각 49명과 12명이다. 두 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결과다. 서울시교육청도 13일 "교직원 확진자가 1명 추가되어 모두 2명"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 일괄 개학' 결정하긴 어려울 듯

이렇듯 교직원과 학생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23일 개학' 카드를 일괄적으로 꺼내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교육청은 23일 개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권영진 대구시장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의견을 말한다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면서 "대구시교육청 등과 이에 대해 추가 연기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글이 13일 오후 12시 55분 현재 6만625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개학을 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한명만 감염되어도 여러 명이 집단 감염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므로 개학을 4월 이후로 연기해주시길 간곡히 청원 드린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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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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